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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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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 목표` 박성현 출격…LPGA 빅3 다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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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4일 필리핀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앤드호텔과 메인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솔레어 리조트앤드카지노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 박성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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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26)의 플레이는 '도 아니면 모'다. 그래서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라는 애칭이 붙었다. 지난해 성적은 그의 이런 골프 스타일이 제대로 반영됐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승 세 번을 포함해 10위 이내에 7번 들었는데, '톱10'과 같은 횟수만큼 컷오프되기도 했다. 아마도 그래서 골프팬들이 그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골프를 칠 줄 모르는 팬도 많다. 박성현은 팬들마저도 남다르다.

박성현은 인터뷰를 할 때도 주저하거나 속에 비밀 같은 것을 담아 두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그렇다고 거창하게 목표를 드러내는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 차로 접어든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화끈한 목표를 세우고 만천하에 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가 밝힌 목표는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시즌 5승'이다. 이 정도면 연말 시상식에서 모든 부문 타이틀을 다 가지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아마 이제는 미국 생활이나 코스 적응도 끝냈고, 자신감도 충만한 듯하다. 그리고 거창한 목표를 세운 박성현이 드디어 출격한다. 무대는 21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 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다. 이미 LPGA 투어는 3개 대회를 치렀지만 지난주에야 세계 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첫 출전을 했고 이어 이번주 2위 박성현과 3위 유소연(29)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여자골프 전쟁'의 막이 오른다.

박성현은 미리부터 이 대회를 2019년 LPGA 정복의 시점으로 잡고 철저히 대비했다. 세 번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동계 훈련에 매진하면서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완했다.

물론 박성현은 조급해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이미 데뷔 첫해부터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고,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라 봤다. LPGA 투어 2년 내에 이렇게 많은 성과를 이룬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올해에는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3년 차로 접어든 만큼 이제 좀 더 여유를 갖고 내 플레이를 지켜가겠다"는 게 박성현의 출격 일성이다.

물론 박성현이 짜놓은 각본대로 투어가 만만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대회부터 톱스타들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이번 대회에는 태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쭈타누깐 자매가 나오고 꾸준함의 대명사 유소연도 태국을 올 시즌 첫 무대로 삼았다. 지난 시즌보다 한 달 늦게 시즌을 열 정도로 유소연도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개막전에서 예열을 마친 전인지(25)도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2015년과 2017년 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강자 양희영(30)도 출전해 '징검다리 3승'에 도전한다.

개막전 우승자 지은희(33)와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4), 그리고 김세영(26), 김효주(24), 이미향(25), 최운정(29) 등 코리안 시스터스 대표 선수들도 일제히 참가한다. 지난해 대회 신기록(25언더파)으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팔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서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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