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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대통령 탄핵 모의 재점화…트럼프 “반역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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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헌법 25조 의혹 다시 수면 위로

쿠테타 표현 둘러싼 논란도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엘파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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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자신에 대한 탄핵 탄핵 논의에 가담한 인물로 알려진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과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 대해 “불법적이고 반역적 행동을 했다”며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메케이브에 대해 “거짓말로 해고당했고, 이제 그의 이야기는 점점 더 이상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그와 제프 세션스(전 법무장관)에 의해 고용된 로드 로즌스타인은 매우 불법적 행동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들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말로 좋아하는 대통령, 군과 경제, 그리고 수많은 것들을 위해 훌륭하게 일해온 대통령을 선출했던 수백만 명에게 해야 할 설명이 많다”면서 “그들의 행동은 전적으로 불법적, 반역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역적’이라고 겨냥한 것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모의 의혹이다. 앞서 앤드루 매케이브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은 17일과 14일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을 해임했을 당시 수정헌법 25조 적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하고 승계를 진행하는 세부 절차가 담긴 조항이다.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가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메모를 토대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며 대통령 직무박탈 추진을 언급했다고 보도하며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 탄핵 모의’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아울러 의혹이 재점화하는 과정에서 미 언론사 간 ‘쿠테타’ 표현을 둔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발언을 보도한 폭스뉴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모의를 두고 ‘쿠테타’라는 표현을 쓴 것.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출연자 댄 본지노가 ‘이것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법적 쿠데타 시도였다’고 언급한 부분을 인용하며 “맞는 말(True)”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헌법에 포함된 시스템을 이용해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쿠데타가 아니다”며 폭스뉴스 출연자들이 잘못된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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