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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사유지 논란…남원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철조망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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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노컷뉴스

전북 남원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여원재 구간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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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 논란을 겪으며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이 걷힌다.

수목원 측이 "사유지"라고 주장하며 권리행사에 나선 '백의종군로' 전북 남원 여원재 구간이 실제로는 국유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백의종군로 남원 여원재 구간이 국유지인지 사유지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측량을 실시했다.

18일 남원시에 따르면 수목원 측과 토지주 등이 입회한 측량 결과, 국유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의종군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7년 모함으로 투옥됐다가 관직 없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백의종군’할 것을 명받고 서울 의금부 옥문(오늘날 지하철 종각역 인근)에서 출발해 초계(경남 합천)에 있는 도원수부까지 640여㎞를 120여 일간 걸은 길이다.

<난중일기>에 나와 있는 백의종군로에 남원지역이 포함된다. 오수 금암교에서 시작해 뒷밤재~남원부~이백초등학교~여원치~운봉초등학교~주천~앞밤재에 이르는 53.1㎞ 구간으로 도보로 2박 3일 걸리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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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가로막힌 백의종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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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로 여원재 주변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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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017년 11월 백의종군로 여원치 구간에서 수목원 측이 "사유지"라고 주장하며 권리행사에 들어갔다.

등산객들이 사유지에 무단으로 넘어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5m 길이의 철조망을 쳐 진입을 막았다.

조용섭 남원 향토역사연구가는 “해당 구간은 정유재란 때 명나라 원군으로 참전했던 유정 장군의 발자취가 기록된 비석들과 여원치마애불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국유지로 확인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원시는 올해 6월과 11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남원시 관광과 관계자는 "수목원 측에 철조망 제거를 요청했다"면서 "이달 말까지 철조망을 걷어내 누구나 백의종군로를 거닐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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