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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당진시 젊은엄마들, 김홍장 시장에게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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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에 즐길 썰매장과 놀이공간 등 전무한 상태

놀이시설이 잘 갖춰진 서산, 아산 등 인근으로 이동해야

[당진=최근석 기자] 충남 당진시에 겨울방학 때 학생들이 즐길 야외 썰매 및 스케이트장, 놀이 공간 등이 없어 젊은 엄마들이 김홍장 시장에게 단단히 뿔이 났다.

비교적 긴 겨울방학을 맞아 젊은 엄마들은 자녀들과 집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 새로운 체험과 체력 단련 등 겨울에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당진에는 초ㆍ중ㆍ고생들이 부모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겨울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인근 서산시가 매년 운영하며 수년 째 겨울철 명소로 자리잡은 야외 스케이트장에 몰려가고 있다.

학부모 L 씨는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겨울 체험을 시켜주고 싶지만 당진에는 그런 시설이 없어 주로 서산이나 아산으로 이동한다"며 "인근의 도시들은 겨울 놀이시설을 갖추고 어린이들이 겨울철 낭만과 추억을 갖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김 시장은 시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L 씨는 "서산시의 경우 해마다 겨울방학에 맞춰 시내 중심에 있으면서 주차공간이 확보된 호수공원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일 운영한다"며 "입장료도 1회 기준 1000원으로 저렴하고 근처에 먹자골목도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민 W 씨는 "김 시장이 주민자치, 3농혁신과 같은 비실효적 구호는 외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린이들이 체험하거나 즐길 수 있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겨울철 놀이시설 같은 사소한 일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 씨는 "학교급식 직영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에서 인근 도시들에 있는 초ㆍ중ㆍ고생 대상 겨울 놀이시설을 갖춰주길 바란다"며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하지 말고 평소에 피부에 와 닿는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 여름방학에 맞춰 공기업 민간 위탁 방식으로 당진항만관광공사(이하 공사)에 5000만원을 주고 위탁한 삽교호 관광지 바다공원 물놀이장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시는 그동안 시청사 인근 수변공원 인근에 물놀이장을 운영했으나 지난해에는 시가 공사에 위탁 운영하면서 물놀이 시설과 에어바운스, 워터슬라이드 등을 갖추고 1인 4000원씩 요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K 씨는 "공사가 시에서 5000만원 지원을 받아 운영하면서 1인당 4000원을 받은 것은 납득이 안 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해 여름방학에 맞춰 공기업 민간 위탁으로 공사에 5000만원을 지원한 것은 맞다"며 "올 여름방학에는 계획이 없고 직영으로 삽교호 바닥 분수대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 지역 내 공설 어린이 놀이터 5곳을 관리하고 있지만 겨울철 스케이트장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며 "논의해서 추후 꼭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산시 야외 스케이트장은 국제 규모를 넘어서는 2100㎡의 아이스링크다.

700여 명 동시 수용이 가능하며 별도의 300㎡ 규모 얼음썰매장과 의무실, 휴게실, 포토존, 북카페 등의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은 물론 엄마들이 선호하고 있다.

최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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