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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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클럽 ‘버닝썬’ 수사가 버닝썬을 넘어 강남 일대 다른 클럽들의 마약 유통 의혹 규명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17일 “클럽 엠디(MDㆍMerchandiser)들은 한 클럽에 전속되지 않고 여러 클럽에서 일하는 만큼 마약 유통 관련한 수사를 다른 클럽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클럽 엠디란, 클럽에 고객들을 유치하고 클럽 측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한 클럽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클럽들도 오가면서 일한다. 의혹대로 버닝썬 엠디들이 마약 유통에 관여했다면, 이들이 활동한 다른 클럽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버닝썬 고객들로부터 마약을 판매했다고 지목된 중국 국적의 엠디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에 걸쳐 집중 조사했다. ‘애나’라는 별칭으로 불린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7일 새벽 A씨의 동의를 얻어 그의 주거지를 수색,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A씨는 강남경찰서에도 출석,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 자격으로 조사받았다.
경찰은 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다른 버닝썬 직원 B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전ㆍ현직 직원들과 마약 투약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영업사장 C씨에 대해서도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ㆍ모발 검사를 진행, 감정 중이다.
한편, 논현동의 또 다른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직원, 고객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 아레나에서 마약을 판매한 D(46)씨와 종업원 2명, 고객 2명 등 총 5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5명 중에는 프로골퍼 E(29)씨도 포함돼 있다. E씨는 마약판매책 D씨에게 마약을 구입한 뒤 클럽 안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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