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석방하라", 한국 "사퇴하라"
김경수 석방 vs 규탄 집회 |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6일 경남 창원에서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를 촉구하는 집회와 김 지사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경남 지자체장, 시민 등 2천여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 도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여해'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김 도지사의 도정복귀를 촉구했다.
허성무 시장 "김경수 지사 석방하라" |
허성무 창원시장은 집회에서 "보수 언론도 이례적인 판결이라고 말한 재판"이라며 "홍준표 전 지사가 망친 경남경제에 대해 김 지사가 전진의 깃발을 꽂았는데 구속돼 안타깝다"고 주장한 뒤 석방을 촉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드루킹 일당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김 지사는 무죄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작)을 읊으며 "꽃이 흔들리고 젖으면서 피듯이 김경수 지사도 도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경남 고성군 고향 형님이라는 한 도민은 "이번 재판은 340만 경남도민을 짓밟는 판결이다. 우리 경남도민이 선출한 경남도의 아들을 누구 마음대로 구속하느냐"고 재판부를 비난했다.
김경수 무죄다! |
집회에 참석한 한 30대 시민은 "홍준표 전 지사와 달리 현직 도지사를 1심에서 바로 구속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도정복귀' '김경수 무죄', '김경수 석방하라' 등이 적힌 문구를 흔들며 김 지사의 석방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허 시장과 정 전 의원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김정호 의원, 김일곤 양산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도민, 부산 시민이 참석했다.
이들은 촉구대회가 끝난 후 집회 장소에서 정우상가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창원 찾은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 3인 |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전 김 지사를 일제히 규탄했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3명은 이날 오전 김 지사 집무실에서 300여 m 떨어진 경남도청 정문에서 열린 '댓글 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 참석해 김 지사와 현 정권을 비난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경수 지사가 8천840만 댓글 조작을 해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김경수 지사는 (댓글 조작의) 윗선이 누구인지 자백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청 앞 김경수 지사 규탄대회 |
김진태 후보도 가세해 "작년에 드루킹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부터 '공범 김경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며 "판결이 이렇게 (법정 구속) 제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잘못을 했으면 (김 지사가)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어야지…"라고 말끝을 흐리며 김 지사를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경남도민 우롱한 김경수 지사 사죄하라', '민주당 사과하라' , '김경수를 규탄한다'고 적힌 종이를 흔들며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주최로 열린 규탄대회에는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해 김한표, 윤영석, 박완수 의원과 시민 1천500여명(경찰추산 1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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