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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트럼프, 힐러리 대선 슬로건 베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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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면 더 강하다' 텍사스 집회서 사용

루스벨트 등 정치인들 슬로건 표절 다반사

조선일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 슬로건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를 올리고 '이제 의료보험 정책, 더 공정한 조세 정책 같은 내 공약들도 베껴라'고 썼다.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고나온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라는 새 슬로건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슬로건을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함께 더 강해지고 있다"며 이 슬로건을 제시했다. 공화당은 공식 트위터에 이 문구와 함께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이 문구는 2년 전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대선 슬로건이었다. 힐러리는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팀 케인과 'Stronger Together'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힐러리는 12일 트위터에 '이제 의료보험 정책, 더 공정한 조세 정책 같은 내 공약들도 베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의 슬로건 표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의 대표적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30여 년 전 레이건 대통령의 슬로건이었다. 트럼프의 공화당은 지난해 레이건의 슬로건 '오늘 더 낫게(Better Off Today)'를 살짝 바꿔 '이제 더 부유하게(Better Off Now)'를 슬로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가디언은 트럼프뿐 아니라 다른 미국의 정치인들도 '슬로건 표절'을 해왔다고 전했다. 공화당 출신 링컨 대통령의 '중간에 지도자를 바꾸지 말라(Don't change horses in midstream)'는 구호는 72년 뒤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구호로 쓰였다.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붙었던 공화당의 밋 롬니는 '노동당은 일하지 않는다(Labour isn't working)'는 1970년대 영국 보수당의 슬로건을 차용해 '오바마는 일하지 않는다(Obama isn't working)'는 문구를 썼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1910년대 윌슨 대통령(민주), 1920년대 하딩 대통령(공화), 1992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팻 뷰캐넌(공화) 등 정파를 가리지 않고 널리 재활용된 구호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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