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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졸업식 하루 앞두고… 폭발에 스러진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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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규직 꿈 이루고 참변… 한화공장 사고 안타까움 더해

14일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는 대기업 신입사원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폭발 사고로 숨진 직원 3명 가운데 품질부서에 다니던 A 씨(24)는 15일 대덕대 졸업식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 공장에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사원으로 입사했고, 지난달에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꿈에 그리던 대기업 정규직 사원이 된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져 졸업식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가족들도 빈소가 마련된 대전 유성구의 한 장례식장을 지켜야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졸업식에 참석한 A 씨의 친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참사 소식을 들었다며 슬픔을 전했다. 한 친구는 “폭발 사고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이 우리 과 친구라는 글이 올라와 깜짝 놀랐다. 오늘 함께 졸업식을 하며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대덕대 관계자는 “A 씨는 조용하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했다. 리더십도 강해 학생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A 씨의 졸업장과 앨범 등을 학부모를 만나 곧 전달할 계획이다.

생산부서의 B(24), C 씨(32) 등의 유족은 장례식장에서 오열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달려온 친척들은 눈물을 쏟거나 사업장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회사 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15일 한화 대전공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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