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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쇼핑대목' 작년 12월 美소비 '쇼크'..백악관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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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전월比 1.2%↑..3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전문가들 '충격'.."성장 모멘텀 줄어들 것" 우려

백악관 "셧다운 등 여파 때문..1월 다시 오를 것"

이데일리

뉴욕 맨해튼의 연말 풍경.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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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소비국가인 미국의 12월은 11월 추수감사절(22일)·블랙프라이데이(23일)부터 12월 크리스마스(25일)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이라는 점에서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줄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3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0.1~0.2% 증가)를 뒤엎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에 온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 대 증가세를 보인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의외의 숫자다.

구체적으로 판매 실적 부진은 대부분 분야에서 눈에 띄기 이뤄졌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2008년 12월 이후로 최대 폭인 1.8% 줄었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을 비롯한 비(非)점포 소매판매도 2008년 11월 이후 최대 폭인 3.9% 쪼그라들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이번 소매판매 실적은 소폭 증가를 예상했던 경제전문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도 더 약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윳값 인하와 연말·연초 지속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폐쇄) 사태를 그 배경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WSJ에 “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쇼핑객들이 예년보다 늦게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여기에 셧다운 사태 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소매판매 수치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도 CNBC방송에 “눈길을 끄는 요인”이라면서도 “단 한 달의 지표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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