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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트럼프 "플랜 B·C 갖고 있다"…마두로 "제2의 베트남전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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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두고 강도 높은 설전을 벌이며 양국 간 긴장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 여러 가지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병력 파견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것에 관해 절대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지킬 경우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항상 플랜B와 C, 그리고 D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보내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베네수엘라 원조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할 2020회계연도 예산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이날 레바논 TV채널인 알 마야딘과 인터뷰하면서 "미 제국이 감히 우리 영토에 있는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해선 조만간 헌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과이도는 나라를 분열시키고 외세인 트럼프 미 행정부가 개입하도록 설득했다"면서 "과이도는 정치가 게임이며 헌법과 법을 위반해도 된다고 믿는 사람으로, 조만간 법정 앞에서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구호품 반입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마두로 정부는 원조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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