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5년만에 손오공 찾은 최신규 전 회장 “갑질의혹 사실무근, 법적대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근 신생업체 갑질 주장에 직접 해명 나서 “당혹스럽고 걱정돼”

최 전 회장 “국내산 아닌 中특허침해 제품, 소비자 혼란 해소됐으면”

이데일리

최신규 손오공 전 회장이 14일 경기도 부천시 손오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손오공)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회사와 개인의 심각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됩니다. 5년7개월만에 손오공(066910)에 방문한 건데 너무 당혹스럽네요. 법적 대응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을 바로 잡겠습니다.”

손오공을 창업한 최신규 전 회장이 최근 불거진 회사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억울함을 피력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자신은 물론 손오공 임직원들, 주주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호소다. 앞서 한 신생업체 대표는 자신이 만든 변신로봇완구가 손오공의 압박으로 인해 판매가 되지 못했고 결국 파산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최 전 회장은 14일 경기도 부천시 손오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알려진 논란거리는 모두 허위사실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콘텐츠 업계에선 매출 1000억원 정도 하는 회사가 갑질을 해도 먹히지 않는다. 완구가 좋으면 다 사는데 누가 갑질을 한다고 안 사고 그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YTN은 신생업체 밸류앤밸류의 이모 대표가 손오공이 자신이 개발한 변신로봇완구를 견제하기 위해 방송국과 유통 총판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재 손오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동시에 경찰고발도 검토 중이다.

최 전 회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가 된 변신로봇완구가 자체 개발이 아닌, 중국 ‘선보이토이’ 제품인데다 손오공의 인기제품 ‘터닝메카드’의 특허침해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 대표가 자체 개발한 제품을 손오공이 압력을 통해 판매되지 못하게 했다는 주장도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갑질 프레임’을 씌울 사안이 아니라는 게 손오공과 최 전 회장의 주장이다.

최 전 회장은 “그간 해당 업체와 관련 제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는데,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해서 판다더라”며 “손오공 임직원들에게도 물어봤지만 해당 업체 대표가 주장하는 압력 등의 갑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2014년 손오공을 미국 완구업체 마텔에 매각했다. 현재 최 전 회장이 갖고 있는 손오공 지분은 4% 남짓이다. 최 전 회장은 최근 손오공의 완구 및 콘텐츠를 제작해왔던 초이락콘텐츠팩토리내 초이락랩에서 애니메이션 총감독과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회사를 5년여 전에 나온 상태이지만, 최 전 회장이 직접 공식석상에 나와 해명에 나선 것은 손오공 임직원들과 주주들의 혼란 해소를 위해서다. 최 전 회장은 “2014년 당시 손오공을 나와 5년7개월 만에 회사에 다시 왔는데 착잡하다”며 “그간 많은 의혹들이 불거져왔지만 참았는데, 이번엔 너무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많아 직접 설명하고 의혹을 밝히고자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전 회장은 이번 논란으로 손오공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손오공엔 내 친인척 등이 한 명도 근무 안 하고 모두 부장급 직원들이 노력해서 일을 하는 구조”라며 “최근 손오공이 잘 좋지 않다보니(실적)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 회사와 직원간의 신뢰관계가 깨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손오공 측도 논란이 커지자 강경대응으로 돌아섰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이날 “지금 공분을 사고 있는 부분은 국내 스타트업이 1년 넘게 연구개발한 제품을 손오공이 짓밟았다는 것인데, 명백한 사실은 해당 제품이 중국 선보이토이가 개발·제조한 것이라는 점”이라며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도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손오공 차원에서도 신고가 들어간 공정위를 통해 의혹 해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동시에 명예훼손 명목으로 법적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회장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너무 성급하게 갑질논란으로 이야기돼서 아쉬울 따름”이라며 “소비자들은 물론, 직원, 주주들까지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태인데, 빨리 의혹을 해소해 이를 해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