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린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학생회 날 스쿨미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학교에서 들었던 혐오발언 등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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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천 모 여자고등학교 전ㆍ현직 교사들이 무더기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부평구 A여고 학생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교사 20명과 전직 교사 3명 등 23명에 대한 수사를 14일 경찰에 의뢰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스쿨 미투 폭로가 나온 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28일 A여고 전교생 620여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여부를 조사했다. 이후 시교육청은 이달 13일까지 스쿨 미투 가해 의혹을 받는 A여고 교사들을 조사한 뒤 수사 의뢰 대상을 확정했다. 스쿨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현직 교사에 대해선 수사 의뢰와 별개로 징계 조치 등도 할 방침이다.
A여고 스쿨 미투 폭로는 앞서 지난달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왔다.
‘A여고 스쿨 미투’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은 “A여고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ㆍ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면서 교사들 성폭력 사례를 나열한 글을 올렸다.
해당 글과 이 글에 달린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들 댓글을 보면 수업시간에 A여고 모 교사는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시켜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생리통이 심한 학생에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줄까’라고 성희롱 한 교사도 있었다.
이후 A여고 모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등장하는 일명 ‘야설(야한 소설)’을 봤다거나 “마음에 드는 학생에게 주말에도 문자를 보내고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한 교사도 있었다”는 등 졸업생들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수사 의뢰 대상을 선정했다”라며 “전직 교사 경우는 조사나 징계 조치할 수 없어 수사 의뢰만 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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