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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김지은 "미투는 마지막 외침…정의 살아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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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지은씨가 미투 운동의 주요 쟁점을 분석한 신간 『미투의 정치학』에서 추천사 형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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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미투'는 마지막 외침이었다. 이 싸움의 끝에는 정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투 운동의 주요 쟁점을 분석한 신간 『미투의 정치학』에서 추천사 형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씨는 글을 통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인도 조직도 모두 이기적일 뿐, 정의로움을 찾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조직을 앞세워 개인을 희생하거나, 오로지 개인만 남게 될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원한 건 이타적인 예민함이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대선캠프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성폭력을 당하고,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됐다"고 덧붙였다.

애초에 김씨는 해당 도서에 미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긴 글을 실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남은 재판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추천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는 아직까지 법원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썼다.

책 머리말에도 이 책에 실을 예정이었던 김 씨의 원고 일부가 실렸다.

김 씨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충남도청에서의 지난 8개월, 나는 드디어 성폭력에서 벗어났다"며 "내 눈 앞에, 더 이상 그의 범죄는 없다. 폐쇄된 조직 안에서 느꼈던 무기력과 공포로부터도 벗어났다"고 했다. 이어 "다만, 부여잡고 지키려 했던 한줌의 정상적인 삶도 함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책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문제를 연구해 온 모임 '도란스'의 권김현영, 루인, 정희진, 한채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 등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미투 운동을 다루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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