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FTA 체결 69개국 중 7개국과 대체협정 합의
한국·일본·캐나다·터키 등 주요 교역국은 아직…'노 딜'시 WTO 체제 적용
'브렉시트 이후도 잘해 봅시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영국은 EU 회원국이 아닌 만큼 EU가 제3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도 적용받을 수 없다.
영국은 '노 딜'에 대비해 EU 외 국가와 이를 대체할 무역협정을 서둘러 맺는다는 입장이지만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이 EU와 합의 하에 오는 3월 29일 브렉시트를 단행하면 2020년 말까지 전환(이행)기간이 적용된다.
전환기간 동안 영국은 EU가 기존 69개국과 맺은 무역협정을 대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노 딜'이 발생하면 전환기간이 없는 만큼 당장 영국이 이들 69개국과 통상을 진행할 때 '공백'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노 딜'에 대비해 3월 29일 이전에 기존 무역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들 국가가 EU와 체결한 무역협정을 대신할 협정 체결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스위스, 칠레, 페로제도, 세이셸 등 7개 국가와 대체협정을 체결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9개국과의 통상 규모가 1천170억 파운드(약 170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스위스 등 대체협정을 체결한 국가와의 교역은 160억 파운드(23조2천억원)에 불과하다.
가디언은 특히 한국과 일본, 캐나다, 터키 등 주요 통상국과의 협정 체결이 늦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들 4개국에 250억 파운드(약 36조2천억원) 규모를 수출하고, 286억 파운드(약 41조4천억원) 규모를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영국의 수출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와 1%로 집계됐다.
지금까지는 EU 회원국으로 기존 무역협정에 따라 특혜관세를 적용받지만,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당장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라 더 높은 관세율이 적용돼 부담이 커지게 된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면서 "통상 지속성을 위해 브렉시트 당일까지 가능한 많은 나라와 기존 EU와의 무역협정을 복제한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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