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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트럼프 연설 현장서 BBC기자 공격 당해…트럼프 "폭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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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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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 BBC방송 카메라기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에게 강하게 밀치고 욕설을 듣는 등 공격을 받았다고 13일(현지시간) BBC와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론 스킨스 BBC 카메라기자는 지난 11일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진행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취재하던 중 이같은 일을 당했다.


공격을 가한 인물은 MAGA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남성으로 술에 취해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 남성이 트럼프 캠페인 관계자라고 보도했으나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전했다. 폭행을 당한 스킨스 기자는 해당 남성이 자신을 매우 세게 밀쳤고 한 블로거가 떼놓기 전까지 그와 그의 카메라를 두차례 바닥에 내다 꽂았다고 말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장면을 목격했고 이들이 괜찮은 지를 확인한 뒤 스킨스 기자가 제스쳐를 취하자 연설을 이어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남성은 BBC 기자 뿐 아니라 다른 기자들에 대한 공격도 이어나갔다고 현장에 있던 BBC 프로듀서가 말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의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사 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개인과 그룹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을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특정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당시 현장에 있던 참가자들에게 "평화롭고 정중한 매너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교부는 스카이뉴스에 "기자와 카메라기자들이 단지 그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공격을 받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난해 80명의 기자들이 전세계에서 단지 그 일을 한다는 이유로 사망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킨스 기자가 회원으로 있는 미 백악관 사진기자협회는 이번 공격을 비판하면서 백악관과 지역 보안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에서 기자들을 더욱 지켜야한다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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