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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부산 에코 델타 시티…촉촉하고 맛있고 알뜰한 '물 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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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낙동강변에 들어설 부산 에코델타시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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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수변 도시이면서도 물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든다.

13일 정부가 개최한 '스마트시티 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부산 에코 델타 스마트시티를 '로봇과 함께하는 도시생활’과 '한국형 물 특화 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특히, 한국형 물 특화 도시 모델은 도시의 물 순환 전 과정, 즉 강우-빗물이용-하천-정수-하수 재이용 등 5가지 분야에 스마트 물 관리 기술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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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에코 델타 시티 개념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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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가지 물관리 기술은 ▶안전한 도시 ▶촉촉한 도시 ▶맑은 도시 ▶맛있는 도시 ▶알뜰한 도시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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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물 재해 통합관리 시스템 [자료 K-Water]


먼저 '안전한 도시'는 최첨단 강우 예측 레이더를 설치하고, 물 재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 사고 등 물 재해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고정밀 소형 강우 레이더를 설치해 도시에 국지적으로 내리는 비의 양을 실시간으로 분석, 홍수를 사전에 예측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게 된다.

또, 센서와 CCTV를 설치해 하천 수위와 수문·배수시설 등 물 관련 인프라를 상시 감시하고, 물 재해 예측·분석과 예·경보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김진케이워터(K-Water, 한국수자원공사) 물순환도시부장은 "실제 도시 상황을 가상현실로 만든 증강 도시 플랫폼(디지털 트윈)과 연계해 지하에 설치된 빗물 배수시설 수위를 3차원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조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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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저영향개발(LID) 개념도 [자료 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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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델타 시티 빗물저류시설 [자료 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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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도시'는 콘크리트로 뒤덮인 시가지 대신 식생과 정원으로 덮인 자연형 도시를 조성해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가 내릴 때는 빗물을 스며들게 해 홍수를 방지하고, 가뭄 때는 하천이 마르지 않게 하는 이른바 '스펀지 도시'를 지향한다.

도로와 공원·녹지, 하천 등 공공시설 부지와 주거 등 건축물에 도시 물순환 회복을 위한 맞춤형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옥상녹화와 빗물 침투 도랑, 식생 수로, 식생 체류지, 빗물 정원, 투수성 포장 등 다양한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적용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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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델타 시티에 적용될 에코필터링 개념 [자료 K-Water}


'맑은 도시'는 도심 하천 수질 개선을 통해 항상 깨끗한 물이 흐르고 사람이 뛰어놀 수 있는 친수 도시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심을 통과하는 평강천과 맥도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강변에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가며 정화되는 '에코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저류지·조류 매트·천변 습지·천변 여과 등의 기술이 적용되는데, 우선 6000㎡의 소규모 테스트베드를 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11만㎡)의 에코 필터링과 물순환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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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델타시티 스마트 상수도 [자료 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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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정수장 개념도 [자료 K-Water]


'맛있는 도시'는 도시 곳곳에 고도정수처리 기능이 들어있는 소규모 스마트 정수장을 보급, 최상 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즉, 빌딩형 정수시설을 도심 내 소비자 가까이에 분산 배치하고, 갓 생산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미래형 물 공급 체계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게 된다.

우선 도시 내 헬스케어 클러스터(45만㎡ 규모)에 하천수와 빗물 재이용수 등을 활용해 바로 마실 수 있는 고품질 수돗물을 하루 2700㎥씩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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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델타시티 물 재이l용 개념도 [자료 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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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델타 시티의 재이용수 공급 계획 [자료 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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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도시'는 가정·식당·공장 등에서 한번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100% 재이용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도 처리공정을 거쳐 도시 물청소, 주운 수로 유지용수, 공원용수 등으로 재활용하게 된다.

하수처리장에는 하루 5600㎥ 규모의 재이용 시설을 구축하고, 재이용수 공급~회수를 위한 6.7㎞의 별도 관로와 가압장도 설치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스마트 물관리 도시' 시행 계획은 지난해 12월 수립됐으며, 올 상반기 중에 민간참여형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 연말부터는 실시설계와 조성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1년 7월에는 실제 입주가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일단 시범 사업 위주로 진행되는 '스마트 물관리 기술' 적용에는 총 855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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