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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친박 황’ 대 ‘비박 오’…한국당 결국 반쪽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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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전당대회 후보 황교안·오세훈·김진태 최종 등록

김, 피선거권 박탈 가능성…‘계파 대리전’ 구도 굳어져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위 사진)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아래)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책임당원협의회 임원 출범식에 참석해 각각 박수를 치거나 당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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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결국 계파 대리전 구도로 굳어졌다. 한국당은 전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2일 당 대표 후보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62), 오세훈 전 서울시장(58), 김진태 의원(55)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호 투표에서 황 전 총리가 1번, 오 전 시장이 2번, 김 의원이 3번을 받았다.

당 대표 선거가 3자 대결로 압축됐지만 내용적으론 친박(근혜계) 대 비박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 전 시장 출마로 파행은 면했지만 5명의 후보가 포기해 ‘반쪽 전대’라는 오명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선주자들은 컷오프 없이 14일부터 전대 당일인 27일까지 14일간 선거운동에 나선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과거로 퇴행하는 당의 역주행을 막아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친박과 대구·경북(TK)의 지지를 받는 황 전 총리를 ‘특정 지역의 후보’로 깎아내리며 ‘개혁보수’ ‘신보수’ 등을 강조해 차별성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전대 일정이 북·미 정상회담(2월27~28일)과 겹치자 지난 8일 2주 이상 전대를 연기하지 않으면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입장을 번복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대선후보급 일정을 소화하며 전대를 준비했다. 아침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하고 이후 청년 창업인과 만난 뒤 오후에는 국회에서 책임당원협의회 임원 출범식에 참석했다. 황 전 총리는 서울현충원을 찾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가 바로 서는 것이며, 그 길을 가기 위해 세대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후보 등록 후 입장문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나를 심판할 수 있는 건 전당대회에서 당원이지 윤리위원이 아니다. 앞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비박계인 오 전 시장과 친박계인 황 전 총리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은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피선거권이 박탈될 가능성도 있다.

비박계 지지 향배가 변수로 꼽힌다. 친박계가 이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한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이 비박계 표심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른바 ‘박심’도 승부를 가르는 요인이다. 당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의 ‘황교안 배신자’ 발언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은 후보 등록일인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불출마를 택했다. 당초 한국당은 대표 후보만 8명이 나서 전대 컨벤션 효과를 노렸지만 3명의 후보만 남게 되면서 ‘반쪽 전대’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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