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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트럼프-시진핑, 내달 중순에 만날까… 무역담판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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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문 통해 추진 의사 밝혀
경제침체·대선 연임 등 염려한듯
美 마러라고·中 하이난 회담 유력
베이징 고위급 협상 최대 분수령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중 정상간 무역 '담판'이 다시 성사될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정상회담이 이달 말 예정됐다 돌연 취소됐으나 3월 중순을 목표로 한 회담개최의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이 진행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조만간 만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중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중 정상이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는 방안을 참모진이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재개 청신호

양국 회담이 재추진될 것이란 전망에 글로벌경제에 미칠 기대감도 커졌다. 회담 불발을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재추진에 나선 것 관련, 미국 경제침체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내년 대선 연임을 위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말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도 큰 마찰에 따른 건 아니었다. 블룸버그는 미중 정상회담 재추진 관련 기사에서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잡혀 미중 정상회담을 동시에 진행하기엔 부담이 컸다는 점을 일정연기 배경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 카드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에게 최대한 양보안을 끌어내기 위해 협상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정상회담이 실제 성사될 것이란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악시오스는 미·중 정상회담이 이르면 3월 중순께 열릴 수 있으나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또 다른 당국자를 인용, 마러라고 말고도 베이징을 포함한 다른 장소들이 함께 논의됐으며 미·중 정상이 만날지조차 언급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성사의 최대분수령으로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을 꼽았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일 방중해 류허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벌인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은 "베이징 협상에서 공동 성명서 발표 등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이견이 너무 커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마러라고·하이난' 거론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만나게 될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다. 민감한 이슈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가급적 홈그라운드에서 회담을 개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유력한 회담 장소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2017년 4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한 바 있다.

반면 홍콩 영자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료들이 다음 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보아오 포럼'을 전후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달 말 추진했던 미중 정상회담 제의 당시에도 하이난섬을 회담 장소로 제시한 바 있다. SCMP는 그러나 중국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제안은 아직 예비 단계에 불과하며, 미국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장소나 시간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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