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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콘웨이 "트럼프·시진핑 내달 만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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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미·중정상회담이 재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이달 말로 거론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사진)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미·중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조만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중이 무역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틀림없이 그런 상태로 보인다"고 답했다.

미·중정상회담이 재추진되는 이유는 오는 3월 1일까지로 정해진 무역협상 시한 내에 풀어야 할 난제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미국 차관급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실무급 무역협상에 들어갔고, 14~1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식재산권 침해, 중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문제 등 기술 패권 관련 이슈를 놓고 미·중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관심 포인트는 회담 일정과 장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미·중정상회담이 다음달에 개최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회담 장소에 대해 미국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를, 중국은 하이난성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액시오스는 "시 주석은 3월 중순께 마러라고 리조트에 올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4월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한 바 있다. SCMP는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료들이 다음달 26~29일 열리는 '보아오포럼'을 전후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난성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변수는 베이징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국 간 고위급 협상이다. 이번 협상에서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히는 성과를 낸다면 정상회담을 추진할 명분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교착 상태를 풀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이 연장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협상 시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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