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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진핑과 트럼프, ‘서로 자국에서 만나자’…정상회담 장소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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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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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회담 장소를 두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은 다음 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보아오 포럼’을 전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지역 경제 회의인 보아오 포럼은 매년 3~4월 하이난성에서 개최된다.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주요 경제 분야 인사들을 불러모으며 중국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외교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 제안은 아직 예비 단계에 불과하고 미국도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장소나 시간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으며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가능성 있는 회담 장소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2017년 4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했다.

당초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만남을 추진했던 양국은 3월 중하순으로 회담 일정을 미루고 장소와 시기를 두고 조율하고 있지만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미·중 정상회담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은 “베이징 협상에서 공동 성명서 발표 등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이견이 너무 커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팡중잉(龐中英)은 미·중 양국이 3월1일 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조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결이 힘든 일부 사안은 양국 정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므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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