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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후…낙동강 두루미 20분의 1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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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평·강정습지, 지산샛강 등 모래톱 감소가 원인

낙동강을 찾은 천연기념물 두루미 개체 수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서식지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북 구미시와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낙동강 해평·강정습지·지산샛강 등지를 찾은 철새 수를 집계한 결과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개체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는 23마리가 관측됐으며,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는 29마리가 발견됐다. 해평습지 등지를 들른 흑두루미는 2014년 2472마리가 발견되는 등 2012~2016년 한 해 평균 1406마리가 확인됐지만, 이듬해 5개월간(2017년 10월~2018년 2월) 90마리로 급감했다. 재두루미 역시 2012~2016년 사이 매년 약 207마리가 관측됐지만, 2017년엔 9마리만 모습을 비췄다.

두루미류를 제외한 겨울철새의 개체 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올겨울 청둥오리와 쇠기러기는 각각 9850마리와 8700마리가 찾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흑두루미 등은 삵·너구리 등 천적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주로 모래톱에서 지내는데, 4대강 사업 이후 갈대와 잡초가 자라는 등 모래톱 면적이 크게 줄어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본다”면서 “전국 철새 월동지를 대상으로 사업 전후의 개체 수를 파악하고,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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