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평·강정습지, 지산샛강 등 모래톱 감소가 원인
이 시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는 23마리가 관측됐으며,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는 29마리가 발견됐다. 해평습지 등지를 들른 흑두루미는 2014년 2472마리가 발견되는 등 2012~2016년 한 해 평균 1406마리가 확인됐지만, 이듬해 5개월간(2017년 10월~2018년 2월) 90마리로 급감했다. 재두루미 역시 2012~2016년 사이 매년 약 207마리가 관측됐지만, 2017년엔 9마리만 모습을 비췄다.
두루미류를 제외한 겨울철새의 개체 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올겨울 청둥오리와 쇠기러기는 각각 9850마리와 8700마리가 찾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흑두루미 등은 삵·너구리 등 천적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주로 모래톱에서 지내는데, 4대강 사업 이후 갈대와 잡초가 자라는 등 모래톱 면적이 크게 줄어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본다”면서 “전국 철새 월동지를 대상으로 사업 전후의 개체 수를 파악하고,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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