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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AI 투자 대폭 확대"…트럼프, 中 견제 행정명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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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고윤지 인턴기자] [정부 데이터도 대폭 개방… 정보 보호·노동자 재교육 등 종합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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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번째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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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차원에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등의 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행정명령이 발동하면 연방정부 산하의 기관들은 모두 AI 투자를 최우선으로 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AI 관련 연구진이나 개발자가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대폭 넓힐 예정이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 유출 위험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AI 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노동자를 재교육시켜 다른 분야에 취업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AI는 교통과 의료 등 많은 산업의 혁신을 이끌 주역으로 꼽힌다. AI 개발과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로 불리는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가 필수다. WSJ는 "자율주행 등 AI 기술 발전으로 트럭운전사 같은 직업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AI 발전을 위해 관련 규제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다듬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는 정부 차원에서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인터넷 통제 강화를 명분으로 엄청난 규모의 개인정보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새해 국정 연설에서 "첨단 기술 투자를 위해 의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WSJ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을 필두로 미국이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몇 년 안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걱정스러운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AI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이 된 11개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6개로 가장 많았다. 2017년 AI에 투자된 금액도 중국이 49억달러로 미국(44억달러)을 추월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세계 최대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료를 인용해 "AI로 앞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4%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 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쌓은 막대한 데이터로 미국을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고윤지 인턴기자 dolcevit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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