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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힘없는 전기자동차는 ‘옛말’…‘고성능 모델’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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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울’ 배터리 용량·연비 개선

벤츠 ‘EQC’ 재규어 ‘아이 페이스’

BMW ‘i3 120Ah’ 등도 국내 공략

올해 보조금 줄었지만 대상 늘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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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시장에 전기자동차가 쏟아진다. 내연기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길어진 주행거리와 동력 성능을 갖춘 차량이 대부분이다. 스타일은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많다. 정부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300만원 줄었지만 이달 출시되는 기아자동차의 쏘울 부스터 EV는 벌써 3000대가 계약됐다. 현대자동차의 코나 EV는 지난해 출고하지 못한 물량이 1만여대나 밀려 있을 정도다.

■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 첫 출격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3세대 모델인 쏘울 부스터 EV로 현대차 코나 EV, 쉐보레 볼트 EV에 도전한다. 쏘울 부스터 EV의 전기모터 최고출력은 150kWh로, 일상 운전영역에서 효율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충전량, 회생제동량, 주행가능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 차량 외부에서도 충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 충전 상태 표시등’ 같은 전기차 특화 장치를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쏘울 EV(30kWh)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4kWh로, 386㎞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배터리 사용 효율을 높이는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적용,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도록 했다.

회생제동시스템 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전기모터가 돌지 않는 타력 주행 시 전방 차량과 도로 경사에 따라 자동으로 회생제동 단계를 제어해 주행 중 불필요한 브레이크 조작량을 줄여줘 연비가 개선된다. 운전자가 직접 패들시프트 레버를 조작해 0~3단계까지 총 4단계 회생제동량을 설정할 수도 있다. 특히 왼쪽 패들시프트를 적절히 조작하면 회생제동량이 늘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를 밟아 달리는 에너지를 버리는 대신 최대한 배터리 충전에 쓰는 식이다. 또한 충전소 위치, 충전소 상태(충전 중, 고장 등), 충전기 타입(콤보, 차데모 등) 등의 실시간 충전소 정보를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하반기쯤 순수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첫 모델 ‘EQC’를 국내에 들여온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EQC는 올해부터 독일 브레멘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다. 역시 최근 판매 트렌드에 맞춰 SUV로 만들었다. EQC는 전장이 4761㎜로 현대차 싼타페보다 약간 짧고 투싼보다는 길다. 휠베이스는 2873㎜로 싼타페보다 길어 공간 활용성에서 유리하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는 출력이 150㎾ 안팎인 데 비해 EQC는 전기모터를 앞 차축과 뒤 차축에 2개를 사용, 최고출력이 300㎾(408마력)에 이른다. 주행거리는 8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유럽 기준으로 450㎞ 이상이지만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이보다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답게 토크가 78.0㎏·m로 강해 제로백(시속 100㎞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일반 주행 때는 내연기관의 전륜구동처럼 앞 차축의 전기모터가 주행을 맡고, 강한 힘을 낼 때는 뒤 차축의 전기모터가 보태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가정과 공공충전소에서 완속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충전을 할 경우 40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올해부터 보조금 줄어 소비자 부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자사 첫 순수 전기차 ‘아이 페이스(I-PACE)’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투싼 크기의 SUV인 아이 페이스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는 71.0㎏·m를 내는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벤츠 EQC처럼 앞뒤 차축에 각각의 전기모터로 구동한다. 제로백은 4.8초로 스포츠카급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는 90kWh로 1회 충전으로 333㎞를 달릴 수 있다. 국내 표준규격인 ‘DC 콤보 타입 1’ 충전 규격을 사용하는데, 100㎾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40분 만에, 50㎾ 급속충전기로는 9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영하 40도의 혹한기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빙판길과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검증받았다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설명했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땄다.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는데, 충돌 부분 알루미늄 합금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을 단조 처리하고 성형 후에는 열처리까지 했다고 한다.

SUV답게 진흙, 빙판, 눈길,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일정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적용됐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전국 26개 전시장에 완속충전기 52기를 설치했으며, 전국 26개 서비스센터에도 급속충전기 26기와 완속충전기 52기를 갖췄다.

BMW는 기존 순수 전기차 ‘i3’의 배터리 용량을 키운 ‘i3 120Ah’를 올 1분기에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차는 크기는 같지만 용량이 커진 42.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주행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30%가량 늘어난 260㎞에 이른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이며, 제로백은 7.3초다. 2.4㎾ 표준 플러그로 충전할 경우 15시간 만에 최대 용량의 80%까지 충전된다. 11㎾ 규격의 ‘BMW i 월박스’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4시간이면 80%까지 채워지며, 50㎾ DC콤보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4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기차 ‘춘추전국시대’에 걸맞지 않게 올해는 보조금이 줄어든다. 최장 주행거리 전기차는 지난해 1200만원을 보조금으로 받았지만 올해 900만원으로 300만원이 줄었다. 서울에서 쏘울 부스터 EV를 구매한다면 지난해는 지자체 보조금을 합해 17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1400만원만 나온다. 대신 2만대에 머물던 보조금 지원 대상이 올해는 4만2000대로 2배 이상 늘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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