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벤츠 CLS 400d 4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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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CLS는 4도어 쿠페의 개척자라 불린다. 통상 쿠페 스타일은 좌우 2도어가 보통이지만 이 차는 문짝을 두 개 더 달고 외형을 쿠페식으로 꾸몄다. 2004년 1세대 모델이 나왔는데, ‘보수적인’ 벤츠가 디자인했다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진보적 디자인이 화제를 모은 모델이기도 하다. 1세대 모델의 고성능 버전 CLS 63 AMG는 특히 매력적인 배기음으로 카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최근 3세대로 완전변경됐는데, 디젤엔진을 적용한 사륜구동형 ‘CLS 400d 4매틱’(사진)이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2세대보다 디자인이 좀 더 모던해졌고, 4인승에서 5인승으로 공간 활용도도 개선됐다.
‘심장’은 직렬 6기통 3ℓ엔진에 트윈 터보를 사용한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는 71.4㎏·m가 나온다. 캠트로닉 가변 밸브·리프트 컨트롤을 적용했다. 엔진 블록을 주철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실린더 벽에는 나노슬라이드 코팅을 해 연비는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였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디젤엔진이지만 회전 질감이 매끄럽고 엔진 사운드도 들을 만하다. 회전수를 높이면 적당하게 묵직한 소리를 내준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당당한 출력이 운전자의 몸을 찌릿하게 만들고 타코미터(엔진 회전계) 게이지가 춤을 춘다. CLS 400d 4매틱의 제로백(시속 100㎞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5초다. 트랙 등에서 달려보면 고속도로 제한속도의 2배까지도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이처럼 빠른 속도에서도 고속주행 안정감은 세단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사륜구동답게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몸놀림을 보여주는데, 눈길이나 빙판길이 생기는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9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제법 빠르다. 9단까지 필요할까 싶지만, 연비를 생각하면 단수를 좀 더 자잘하게 쪼개는 게 유리하다. 운전대에 붙은 패들시프트로 좀 더 스포티한 달리기를 할 수도 있다. 드물게 변속 충격도 발생하지만, 거슬리기보다는 흥을 돋우는 매력이 있다. 브레이크는 CLS의 주행성능과 어울린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풀 브레이킹을 해도 차량의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고, 큰 노즈 다운(급제동 시 차 머리가 지면으로 쏠리는 현상) 없이 속도를 줄여준다.
차량 가격이 올라가는 단점은 있지만 벤츠의 에어 서스펜션인 ‘에어 보디 컨트롤’은 칭찬받을 만하다. 일부 메이커에서 가격 때문에 에어 서스펜션을 포기하고 있지만 고급차가 갖춰야 할 주요 조건 중 하나가 에어 서스펜션의 채택이라 할 정도로 승차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승차를 앞서가던 콤팩트 SUV인 벤츠 GLC가 도로의 요철을 지나면서 차체가 상하로 제법 크게 움직였다. 그 뒤를 CLS로 따라갔지만 GLC보다 훨씬 균형 잡힌 거동으로, 운전자는 소리 정도로만 단차를 느낄 만큼 살포시 요철을 지났다. 운전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3가지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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