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후원금으로 해외여행 가고 집 월세 낸 동물단체 대표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檢, 사기 등 혐의로 동물단체 대표 불구속 기소

세계일보

동물권단체 ‘케어’가 무분별한 동물 안락사 논란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또다른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권기환)는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동물보호단체 ‘가온’의 서모(37)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 대표는 2016년 동물 보호·구조 활동을 하겠다며 이 단체를 만든 뒤 1000여명에게 후원금 약 9800만원을 받아 개인적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서씨는 후원금 중 7800여만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려 생활비나 해외여행 경비 등으로 썼다. 나머지 후원금 일부도 집 월세나 자동차 할부금을 내는 데 사용했다. 서 대표가 실제로 동물 보호·구조 활동에 쓴 돈은 약 1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 대표는 또 후원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내역을 숨기고, 통장에 입금된 후원금액을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원자들이 구조 활동의 증거를 제시하라고 추궁하자 그는 다른 사이트의 동물 구조 활동 사진을 자신이 한 것처럼 꾸며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서 대표의 행적은 후원자 23명이 지난해 1월 사기 혐의로 그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올해 1월 서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서 대표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이 단체의 유일한 직원인 내가 월급 명목으로 받은 돈이니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다른 동물보호단체들과 동물보호활동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동물보호법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와 업무상 횡령,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피소돼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