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개 도축장 2곳서 개 도축 중단
일각선 “유기견 영화보고 왜 도축장 없애냐”
“자영업자 생존권 위협” 비판 목소리도 나와
서울시내 보신탕집 100여 곳으로 감소 추정
보호단체 중심으론 “개 도축·판매 금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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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9일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관람한 후 "서울 시내에서 개 도축업소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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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9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유기견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을 관람한 뒤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조만간 서울에서 개를 잡는 업소가 완전히 없어지면 제가 곧 선언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경우 개를 잡는 시장이 과거 청량리 등에 있었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거의 없앤 상태”라며 “한두 군데 남았다고 하는데 강제로 할 순 없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서울에 공식적으론 존재하지 않는 개 도축업소를 앞으로도 한 곳도 남기지 않고 없애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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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9일 오후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관람한 후 "서울 시내서 개 도축장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 |
이 때문에 서울시는 그간 개 도축업소에 대한 시민 민원과 개 도축이 서울이라는 도시 품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도축업자들을 설득해왔다. 이운오 서울시 동물관리팀장은 “법적으로 개 도축 자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식품위생법 위반이나 도로 무단 점용 등을 단속하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고, 설득해 왔다”고 말했다. 식용견을 다루는 식당도 사양 산업이 됐다. 서울 시내 보신탕집은 2005년 500여 곳에서 2014년 300여 곳으로 줄었다. 정정희 서울시 외식업위생팀장은 “현재는 100여 곳 정도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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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들이 2017년 12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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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보신탕집 주인은 “서울 사람도 식용견을 먹는데 왜 서울엔 개 도축장이 있으면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육견업계는 개고기를 제도권에서 합법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도 축산물위생법관리법에 따라 도축 시 발생하는 고통을 줄이고 위생적으로 관리하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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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견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집회에 등장한 피켓들.[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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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 촉구 국민대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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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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