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이인걸 특감반장이 드루킹 USB 조사시켰다" 주장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왼쪽) 수사관.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10일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드루킹(김동원)이 특검에 제출한 USB(이동형 저장장치)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018년 7월 25일 오전 11시 11분 특감반장 이인걸은 저를 포함한 특감반원 4명에게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언론기사 링크를 올렸다. 기사 내용은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특검반장은) 이거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다고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모 특감반원이 ‘USB 제출은 사실이고, 김경수와의 메신저 내용 포함하여 댓글 조작 과정상 문건이라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해당 텔레그램 지시내용 등은 자신의 휴대폰에 증거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면서 “이 전 특감반장에게 지시를 시킨 사람이 누군지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리에 대한 감찰이 윗선의 지시로 중단됐다는 의혹도 내놨다.

김 전 수사관은 “2017년 하반기, 유재수 전 국장 사건은 최초 모 특감반원이 초기 제보 상태로 입수해 특감반장의 지휘를 받고 비서관 등 윗선의 결재를 받아 조사했다. 유 전 국장은 자산운용업체 K사가 420억원의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도록 우정사업본부 등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3건의 비위 혐의를 자행했다.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은 유 전 국장을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했는데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청와대 특감반이 국립공원위원회 흑산도 공항건설 심의의결 현황을 조사했다고도 주장했다.

여러 가지 주장을 내놓은 김 전 수사관은 “제가 누설한 것이 있다면 청와대의 비리를 누설했지, 비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전 수사관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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