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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삼성, 8K TV 세계시장 3년뒤 5백만대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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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가 '8K TV'를 2022년까지 연 500만대 이상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륙별로 관련 포럼을 여는 동시에 연내 60개국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55인치 8K TV를 론칭해 저변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디지털시티에서 '2019년형 삼성 QLED 8K 기술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사진)은 "지난 한 해 OLED TV보다 QLED TV 판매량이 많았다"면서 "특히 작년 11월 국내에서 8K QLED를 내놨는데, 대형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은 8K로 소비됐을 정도로 빠르게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K는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 비중) 두 자릿수 이상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시장조사기관인 IHS에서 올해 8K 수요를 33만8000대로 추정했는데 2022년에는 503만3000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면서 "올해는 전 세계에 걸쳐 8K 포럼을 열고 60개국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IHS가 시장을 보수적으로 관측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판매량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작년에 론칭한 'QLED 8K'는 가로세로 7680×4320 해상도를 접목해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많은 3300만개 이상 화소를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 수준의 밝기와 명암비, 실제와 같은 깊이감 있는 색상, 넓은 시야각 등을 구현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8K TV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12일 유럽을 시작으로 서남아·중남미·중동 등 각 지역을 누비며 거래 업체들을 초청해 '삼성 포럼'을 열 계획이다. 또 종전 65·75·82·85인치에 98인치와 55인치를 추가한 총 6개 모델을 론칭할 예정이다. 고급화와 보급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아울러 판매 대상국을 작년 유럽·한국·미국·러시아에 이어 올해는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8K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구체적인 판매량은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장은 향후 TV 시장 내 8K 점유율을 묻는 질문에 "현재 8K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AU옵트로닉스, 샤프 정도인데 판매량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패널을 공급해주는지 등 다양한 환경에 달려 있다"면서 "다만 인구 성장세가 멈춘 상태에서도 대형 TV 판매량은 매년 두 배씩 늘고 있어 시장 상황은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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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는 2021년에는 6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8K가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장은 8K용 콘텐츠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만간 유튜브에서도 8K 영상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도 HD급 영상을 8K로 전환하는 기술을 8K TV에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기술로는 최고 수준인 것으로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8K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전환해주는 '퀀텀 프로세서 8K'를 TV에 탑재한 상태다. 이 프로세서는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영상 간 특성을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영상을 최적으로 전환해주는 기술이다.

또 삼성전자는 2019년형 'QLED 8K'에는 직하 방식(Direct Full Array)으로 밝기 분포, 검정 비율 등 각 영상의 특징을 분석해 백라이트를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한층 개선된 '블랙' 색상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쿼드 렌더링 비디오 프로세싱(Quad Rendering Video Processing)' 알고리즘을 개발해 신제품에 적용했다. 시야각과 정면 보정용 이미지를 혼합해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시야각을 확대한 대목이다.

이 밖에 2019년형 8K 전 라인업에 고화질·고용량 영상 콘텐츠를 전송하는 HDMI 2.1 규격을 탑재했다. HDMI 2.1은 콘텐츠 전송 용량을 종전 18Gbps에서 48Gbps로 확대해주는데, 이를 기반으로 8K 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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