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정수기 등 혁신제품 출시…베트남 등 해외시장에도 눈돌려

◆ 새해엔 퀀텀점프 / ⑪ 교원그룹 ◆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 지름 8.8㎝ 크기 물병에 금색이 어울러져 있는 흰색 정수기가 지나가는 사람들 발걸음도 멈추게 할 만큼 고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교원그룹(회장 장평순·사진) 계열사 '교원'의 생활가전 브랜드 '교원웰스'가 이날 국내 최초로 출시한 시스템 정수기 '웰스더원'이었다. 이 제품은 출수되는 곳과 필터 등으로 구성된 정수 시스템인 필터링 본체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수 파우셋을 싱크대, 식탁, 장식장 등에 올려놓고 필터링 본체를 싱크대 내부 등 별도 공간에 넣을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당시 신동훈 교원웰스 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웰스더원을 6만대 판매할 목표를 세웠으며 웰스더원을 필두로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을 올해 추가로 또 선보여 교원웰스 매출액을 203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교원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국내 최초로 시스템 정수기를 출시하며 생활가전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03년 정수기와 비데를 출시하며 생활가전 시장에 진출했지만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아성을 여전히 꺾지 못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의 매서운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공격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교원은 올 하반기 웰스더원의 필터링 본체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실외기 한 대에 실내기 여러 대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에어컨처럼 웰스더원의 필터링 본체 한 대에 커피머신, 제빙기 등 깨끗한 물이 필요한 여러 가전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장평순 회장은 그룹의 성장축이었던 교육 사업도 올해 더 키울 계획이다. 우선 오는 3월 인공지능(AI) 수학 교육 상품을 출시한다. 교원그룹은 교원구몬(구몬학습), 교원(빨간펜·환경가전 웰스·호텔연수사업), 교원크리에이티브(스마트교육과 영유아 교육상품), 교원라이프(상조회사), 교원더오름(화장품·건기식 판매회사), 교원인베스트(투자회사), 교원여행, 교원위즈 등 계열사 8개를 거느리고 있다.

교원그룹은 구몬학습, 빨간펜 등을 통한 교육 사업으로 성장해왔지만 2003년 생활가전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연수·휴양의 호텔레저 사업, 상조서비스 사업,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 등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며 진화해왔다.

장 회장은 교원그룹의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M&A) 방안도 열어놨다. 지난해 그룹 전체 추정 매출액은 1조3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 그룹 전체 목표 매출액은 1조5000억원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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