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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NHN엔터 `1조클럽`…종합IT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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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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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에서 독립해 기업 분할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게임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서 성과를 냈고,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에서 다양한 신사업에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1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NHN엔터는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한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에만 집중해온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NHN엔터는 지속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힘쓴 덕을 봤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을 추구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가 기대되고, 닌텐도의 신작 게임 개발 수주 등으로 게임사업부의 실적 반등도 기대된다.

이 회사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이름을 'NHN'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달 2일 신년사를 통해 사명 변경 계획을 직접 밝혔다. NHN은 'NEXT HUMAN NETWORK'라는 뜻으로, NHN엔터 전신인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에 따라 출범했던 기업명이다. 2013년 NHN엔터가 출범하고, NHN이 네이버로 사명을 변경함에 따라 NHN 상표권은 NHN엔터가 확보하고 있었다.

주총에서 통과되면 4월 중으로 변경된 사명이 정식 적용될 예정인데, 이제는 게임을 포함한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NHN엔터는 지난해 3분기 총매출액 3389억원 중 게임부문이 107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대에 그쳤다. 페이코를 포함한 결제사업과 웹툰 코미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며 점차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등 체질이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NHN엔터는 게임 외에 신사업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오랜 기간의 게임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게임 콘텐츠 외에 플랫폼과 솔루션 등 기술 부문에서도 점차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와 클라우드는 이 회사가 게임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외부에 공개하면서 국내외 게임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분야다. 금융·공공 분야 등 자체 구축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전환이 언제든지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2015년부터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토스트(TOAST)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올해는 북미와 일본 시장에 진출해 해외에서 3년 안에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NHN엔터 게임사업도 지난해 PC온라인 게임 전문 회사에서 '모바일' 게임 전문사로 체질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일본에서 새롭게 출시된 모바일 게임 '컴파스'가 앱스토어 최고 매출 6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출시 게임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기대작은 닌텐도 '닥터 마리오'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닥터 마리오 월드'다. 닌텐도는 올여름 iOS와 안드로이드 게임으로 '닥터 마리오 월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NHN엔터가 개발에 참여한다.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60여 개국에 우선 출시될 예정인 블록버스터다.

NHN페이코는 페이코 앱을 통해 금융 조회와 비대면 금융 채널링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금융' 코너도 신설해 이용자가 흩어진 금융 정보를 한번에 확인하고 신규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2015년 출시된 페이코는 온·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앱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맞춤형 쿠폰, 모바일 상품권 등 결제 기능과 시너지를 낼 서비스로 2030세대 이용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NHN페이코는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 접촉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사가 확대되면서 전국 270만 가맹점을 확보했다. 지난해 페이코 거래액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2조5000억원) 대비 84% 성장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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