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졸업 앞 퇴학통지’ 만학도들 우여곡절 끝 졸업장…대전예지중고 퇴학처분 취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졸업을 4일 앞두고 퇴학 통지를 받았던 대전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만학도들이 우여곡절 끝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대전 예지중고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지난 8일 만학도 27명에 대한 퇴학처분을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29일 졸업예정자를 비롯한 27명의 만학도에게 학교선도규정 위반을 이유로 무더기 퇴학처분을 통보하면서 논란이 됐다.

퇴학 통지를 받은 학생 중에는 졸업예정자도 10여명이 포함됐고, 8명은 대학 진학을 앞둔 상태였다. 하지만 학교 측이 수업거부와 해교행위 등으로 선도규정을 위반하고 일부는 수업료를 미납했다는 이유로 퇴학 결정을 내리면서 이들은 지난 2일 열린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일부는 대학 진학도 어려워질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향신문

대전 예지중고의 한 만학도가 학교에서 받은 퇴학통지서(아래)와 대학 합격통지서(위)


당시 학생들은 “재단 이사회가 교장과 교사 19명을 직위해제한 것에 반발해 만학도들이 교육청에서 농성을 하자 학교 측이 보복성 퇴학 조치를 한 것”이라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예지중고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나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중·고교 각 2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전 유일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다. 이 학교는 2016년 교사와 학생들이 이사장의 전횡을 폭로하면서부터 수년간 학내 갈등을 반복해왔고, 최근에는 재단 이사회가 교장과 교사들에 대한 무더기 직위해제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갈등이 증폭됐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이 무리하게 만학도들에게 무더기 퇴학 처분을 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부득이 퇴학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라도 만학도들이 졸업과 진학을 할 수 있게 된 건 다행이지만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는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