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해외건설현장을 가다] "각각 다른 건축물에 기술 집약된 다이섹, 세계 최고층 빌딩 지을 때보다 힘들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 삼성물산 인도 뭄바이 다이섹 복합빌딩
다이섹 현장소장 엄성용 상무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해서 후배들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현장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엄성용 삼성물산 상무(사진)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828m, 163층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UAE 아부다비의 최고급 병원 클리블랜드의료원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모두 경험한 실력자다.

이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이 발주한 뭄바이 복합 문화시설 공사인 다이섹 현장도 인도를 대표하는 최대·최고의 건축물로 탄생할 전망이다. 엄 상무는 "두바이 최고층 건물과 최고급 병원, 뭄바이에서 제일 큰 랜드마크를 만들고 나니 그것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이 생기게 된다"면서 "요즘 해외 수주가 주춤한데 후배들 역시 저처럼 큰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인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이섹 프로젝트 역시 삼성물산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총 동원된 현장이다. 엄 상무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때 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최고층 건물의 경우 어느 정도 하부를 견고하게 쌓으면 건물이 올라가면서 공사에 탄력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반면 다이섹 현장의 경우 백화점, 레지던스 호텔, 컨벤션, 공연장, 호수 등 각각 다른 건축물을 지어야 하다보니 그만큼 신경도 많이 쓰이고 기술력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엄 상무는 "발주처가 인도 최고의 기업 중 한 곳이라 인도 최고의 복합 문화시설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다"라면서 "건물이 완공되면 인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이섹 현장은 단순히 인도 최고의 컨벤션 센터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삼성 그룹과 릴라이언스 그룹의 향후 사업 시너지 효과에서도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그룹은 릴라이언스 그룹과 통신 사업, 해양 플랜트 사업, 교육 단지 개발 등 많은 부분을 협의 중이다. 엄 상무는 "릴라이언스 그룹과 삼성이 전자나 중공업 등 다양한 관계를 많이 맺고 있다"면서 "인도 내에서 제일 좋은 발주처고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릴라이언스와 인도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늘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다이섹 현장의 공사 인력은 8500명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한국 직원 33명, 외국인 직원 7명, 인도 직원 350명 등 총 390여명이 공사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도가 교류가 많지 않아 직원간의 문화나 인식 등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 많다. 종교도 다양하고 지역마다 휴일도 다르고 언어도 공용어만 14개에 달하는 등 단합되기가 쉽지 않다. 한국 직원들도 하루빨리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매주 선생님을 초청해 힌디어 수업을 받고 있다. 인도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인 크리켓 리그도 운영 하면서 직원들간의 교감도 늘리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