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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김태우, 특감반 의혹 릴레이 폭로…청와대 작심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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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자회견 통해 추가 폭로 내놔

청와대의 드루킹 사건 조회 등 언급

"지인 수사조회는 내가 아닌 청와대"

'공무비밀누설은 靑' 주장 이어 맞불

김경수 '친문 핵심'…차원 다른 역공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중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 소환수사를 앞둔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특검 당시 상황 등 추가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2019.02.10.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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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청와대 특별감찰반 시절 드루킹 수사 상황을 조회했다고 10일 추가폭로했다. 청와대를 향한 '맞불'의 정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가 자신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똑같이 "공무상 비밀 누설은 박형철(반부패비서관)이 했다"로 맞선 데 이어, 불법적인 수사 조회는 자신이 아닌 청와대가 했다는 식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또 꺼내든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진행 당시 이인걸 청와대 특감반장이 반원들에게 수사진행 상황을 알아보라는 내용의 텔레그램 지시를 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 반장이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지시한 내용, 이후 박모 특감반원이 보고한 내용 등 구체적인 증거 정황까지 설명했다.

그는 "2018년 7월25일 오전 11시11분, 이 반장이 저를 포함한 검찰 출신 특감반원 4명에게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언론기사 링크를 올렸다"며 "기사 내용은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반장은 이 기사를 텔레그램 방에 올리면서 특감반원 4명에게 '이거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수사관은 "정확히 13분 후인 오전 11시24분에 박모 특감반원이 지시대로 내용을 알아본 후 'USB 제출은 사실이고, USB 자료 내용은 김경수(경남도지사)와 메신저 내용을 포함해 댓글조작 과정 상 문건이라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면서 "증거(텔레그램 대화 내용)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과 청와대를 둘러싼 의혹의 시발점은 김 전 수사관이 경찰청에 찾아가 지인 수사 상황을 조회했다는 이유로 이뤄진 청와대의 감찰이다. 이에 김 전 수사관은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불법조회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청와대라고 같은 내용의 역공을 가한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수사 조회 부분에 대해 자신은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수사관의 이 같은 '맞불 놓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3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청와대가 공무상 비밀 누설로 나를 고발했지만, 그것(공무상 비밀 누설)은 청와대 측이 했다"고 명확히 조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내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관련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걸 알고 직접 전화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드루킹 수사 조회 폭로는 그 파급력에 있어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 공범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로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된 김경수(52) 경남도지사는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 전 수사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반장은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김경수가 수사받는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특감반원이 알아봐 준 것"이라며 "그 사건은 다른 사건도 아니고 드루킹 특검 수사였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최측근이 수사받는 특검 수사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 전 수사관은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윗선' 지시로 현 부산시 경제부시장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장 비리 의혹 무마 ▲흑산도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찍어내기' 시도 등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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