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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스페인 수송기-韓 훈련기 ‘맞교환’ 2월말~3월 초 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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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페인 정부는 대형수송기와 훈련기를 맞교환 거래하는 ‘스와프 딜’(swap deal·맞교환 거래) 협의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공식 시작할 예정이다.

경향신문

A-400M 대형 수송기/에어버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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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빅딜’이 성사될 경우 한국산 항공기의 첫 유럽 수출 사례가 된다. 한국 공군도 현재 보유한 C-130 계열의 미국산 중형 수송기 이외 유럽산 대형수송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방위사업청과 국방부 관리들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스페인으로 건너가 스페인이 공식 제안한 A-400M 대형수송기와 한국산 훈련기(KT-1·T-50)의 스와프 딜을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지난해 7월 영국 판보로 국제에어쇼 행사장에서 한측에 스와프 딜을 처음 타진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12~13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 회의 기간에 스와프 딜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스페인 제안에 대한 사업 타당성 분석과 함께 우리 측의 협상안을 마련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실무협의단이 스페인측의 공식적인 입장과 계획을 세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스와프 딜 제안이 충분한 경제성이 있는 지는 스페인측과 정식 협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측은 자국산 A-400M 수송기 4~6대를 판매하고, 한국의 KT-1 기본훈련기 30여 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 대를 구매하는 맞교환거래 방안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페인 국방부가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스페인은 에어버스와 추가 협상을 통해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군은 합참에 대형수송기 도입사업에 대한 ‘소요검증’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합참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대형수송기 도입사업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업 타당성 연구 등 절차를 거쳐 기종이 결정될 전망이다.

공군은 현재 C-130 계열 수송기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0월 27~29일 사이판과 괌을 10차례 오가며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799명을 이송한 공군의 C-130H 수송기는 최대 114명을 태울 수 있다. 화물이 많아지면 수송 가능 인원은 줄어든다. 64년 전 양산된 C-130H는 항속거리 5250㎞, 최대이륙중량은 7만4393㎏이다.

스페인이 스와프 딜을 제안한 A-400M은 항속거리 8700㎞, 최대이륙중량은 C-130H의 2배인 14만1000㎏이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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