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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구기자의 뜯구쓰구/1] 스카이가 무선 이어폰으로 돌아왔다… '스카이 핏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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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은 쏟아지는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 입장에서 전달하기 위한 솔직한 체험기를 게재합니다. '구기자의 뜯구쓰구'를 통해 IT·전자제품, 서비스, 공간 등 여러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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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핏 프로 제품 사진. /구서윤 기자


"이어폰 페어링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른쪽 이어폰입니다. 왼쪽 이어폰입니다."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자 이어폰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됐음을 알리는 음성이 들려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유선 이어폰만 써왔던 기자에겐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충전케이스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엉킨 이어폰을 풀어서 이어폰 단자에 꽂고 귀에 꽂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인생 처음으로 사용해 본 무선이어폰은 스카이(SKY)의 '스카이 핏 프로(모델명:IM-A105)'다. 길거리에서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20만원이 넘는 가격 탓에 선뜻 구매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휴대폰을 사면 함께 주는 이어폰으로도 만족스러운 음질을 느끼며 살아왔던 터다.

다만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지인들의 극찬에 궁금하기는 했다. 그러던 중 스카이가 5만9900원의 가격으로 무선이어폰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100원만 더 내면 6만원이지만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고 중고등학교 시절 스카이 휴대폰을 사용했던 기억이 있어 스카이의 제품 출시가 반갑기도 했다.

◆3개 버튼으로 편리한 조작(★★★★☆)

제품 박스에는 마이크로 5핀 USB 충전 케이블, 양쪽 이어폰, 충전 케이스, 여분의 이어팁이 들어 있다. 간단한 구성이다.

이어폰에는 3개의 버튼이 있다. 스카이 로고가 쓰여 있는 메인 버튼, 기능키A, 기능키B 버튼이다.

메인 버튼은 통화, 음악 일시정지·재생, AI비서 호출, 전원의 기능을 담당한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 메인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전화를 받을 수 있고 한 번 더 누르면 통화가 종료된다. 전화가 걸려올 때 메인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전화가 거절된다.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한 번 누르면 일시정지되고 한 번 더 누르면 다시 재생된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딸깍' 소리가 난다.

메인 버튼을 길게 누르면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 어시스턴트나 삼성 빅스비, iOS의 경우 애플 시리를 호출한다. "시청역 근처 맛집 찾아줘", "신나는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자 원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스마트폰 터치 없이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기능키를 통해선 음악 재생과 음량 조절을 할 수 있다. 메인버튼의 오른쪽 버튼을 한번 누르면 재생 목록의 다음 곡을 재생해주고 왼쪽 버튼을 누르면 이전 곡을 재생해준다. 오른쪽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량이 커지고 왼쪽 버튼을 누르면 음량이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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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이 충전 케이스에 장착된 모습(왼쪽)과 충전 중인 모습. /구서윤 기자


◆반짝이는 스카이 LED 불빛(★★★★☆)

이어폰을 귀에 꽂으면 귀 전체가 이어폰으로 꽉 채워진 기분이 든다. 무게는 4.9g으로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고 1시간 이상 착용에도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어폰을 사용 중일 때는 메인 버튼의 스카이 로고에서 푸른색 불빛이 약 7초 간격으로 반짝인다.

최대 연결거리는 10m다.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스마트폰과 10m 이상 떨어지자 음악이 끊겼다. 가까이 가자 다시 노래가 재생됐다.

이어폰은 충전 케이스에 장착하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충전케이스는 가로 9㎝, 세로 4㎝로 한 손에 쥐기 편했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뚜껑이 자동으로 열린다. 충전 케이스에 이어폰을 가까이 대자 '착' 하는 소리와 함께 충전기 안에 들어갔다. 충전이 될 때는 LED가 붉은색으로 변한다.

완전히 충전된 이어폰으로 음악을 최대 6시간 들을 수 있고 충전케이스를 통해 3번 정도 완전 충전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24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조건이다. 충전케이스의 뚜껑은 반투명 재질이어서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도 불빛이 반짝거리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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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핏 프로를 착용한 모습.스카이핏 프로는 7초 간격으로 스카이 로고에서 푸른 빛이 반짝인다(오른쪽 사진). /구서윤 기자


◆통화 품질은 아쉬워(★★★☆☆)

스카이 핏 프로는 이어폰 양쪽에 노이즈(잡음)를 제거한 듀얼 마이크를 장착했지만 통화품질은 아쉬웠다.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거나 유선 이어폰으로 통화할 때와 달리 스카이 핏 프로로 통화하려면 큰 소리로 말해야 소통할 수 있었다. 상대방은 조금만 작게 말하면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고 때때로 소리가 울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량도 유선 이어폰에 비해선 한계가 있었다. 다소 시끄러운 장소에서 무선 이어폰을 끼고 녹음 파일을 재생했는데 최대 음량으로 높였음에도 듣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유선 이어폰으로 교체해 최대 음량으로 하자 선명하게 잘 들렸다. 다만 녹음 파일이 아닌 음악을 들을 때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자 스마트폰 화면에 '무선 이어폰의 배터리가 10% 남았다'는 알림이 나타났다. 알림이 뜨기 전까지는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없었다. 블루투스로 연결됐을 때 매번은 아니고 가끔씩 배터리 잔량을 화면에 띄워줬을 뿐이다.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사용자가 원할 때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면 더 좋은 제품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5만원 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스카이 핏 프로는 놀라운 성능과 편리성을 갖췄다. '가성비 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첫 출시에선 블랙 제품만 등장했지만 3월 중 화이트 제품도 출시된다. 스카이 특유의 하얀색을 표현하기 어려워 출시가 늦어졌다고 한다.

구서윤 기자 yuni251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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