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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오세정 서울대 총장 취임 "학생 선발 경쟁보단 교육 경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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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지난 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총장 업무에 돌입했다. /서울대학교


서울대 오세정 총장(66)이 취임해 6개월여 서울대 총장 공백 사태가 마무리 됐다. 오 신임 총장은 공식 임명절차를 거쳐 지난 1일 4년 임기 총장 업무를 시작했으며, 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총장 업무에 돌입했다.

오 총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학의 혁신과 공공성 강화, 지성의 회복, 한국사회와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 미래지향적 교육,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연구문화 조성 등 서울대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학문의 경계를 넘는 유연한 교육과 우수 인재 선발 보다는 잘 가르치는 교육 경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정해진 답을 오차 없이 받아쓰는 모방이 아니라, 다양성 속에 꽃피는 독창성과 사유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 대학이 길러내는 인재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새로운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학문의 벽에 갇혀있기 보다는 그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지 경쟁에 뛰어난 준비된 인재를 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사회 곳곳으로부터 잠재력 있는 인재들을 선발해 그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하겠다"며 "학생을 뽑으려는 대학 간 경쟁이라는 현재의 교육 풍토를 벗어나, 입학한 학생들을 충실히 잘 가르치라는 국민의 염원에 좀 더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의 질적 경쟁력 확보와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오 총장은 "양적으로 많은 업적을 내는 것보다, 새 분야를 여는 근본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연구가 필요한 때"라며 "논문의 숫자나 인용횟수를 세는 계량적인 평가의 틀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연구가 서울대에서 가능하도록 하겠다"면서 서울대 연구성과 평가 기준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에너지 환경, 디지털 혁신이 가져올 일자리 문제 등 한국 사회와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을 낼 수 있도록 격려, 지원하겠다"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1975년) 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박사학위(1982년)를 받았다. 1984년부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2016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이 됐으나 지난해 10월 서울대 총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다.

한용수 기자 hy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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