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400만원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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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난 오직 비트코인만 보유하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자신의 ‘가상통화(암호화폐)’ 자산 현황이다. 어떤 암호화폐를 갖고 있는지 묻는 팔로우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좀처럼 회복 기미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이다. 잭 도시의 믿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지저귐(twitter)에 그칠까.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기대와 절망 사이를 오간다.
10일 오전 11시 비트코인은 401만원(업비트 기준)을 기록 중이다. 300만원대에 머물다 지난 8일부터 소폭 상승하며 400만원대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한 달 전인 지난 달 10일 440만원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세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에서도 37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시장에서 ‘장밋빛 전망’은 설 자리를 잃은지 오래다.
이 같은 상황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같은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판론자의 주장에 시선이 쏠리게 했다. 그는 지난 달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엑셀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쓰임새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엑셀과 비교해도 느리고 쓸모없는 데이터베이스일 뿐 나은 점이 없다”고 한 것이다.
가격에 대한 전망도 다르지 않다. 비니 링햄 시빅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이 3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는 관점도 있다. 전 모건스탠리 트레이더인 톤 베이즈는 “비트코인이 13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비트코인이 15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 가운데 잭 도시 CEO와 같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미래 화폐로서의 일말의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탄력적이고 원칙이 있으며 인터넷의 이상에 부합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잭 도시 CEO는 비트코인은 ‘훌륭한 브랜드’라고 치켜세우며 “인터넷은 자체의 통화를 갖게 되고 비트코인이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비트코인이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넘어서 세계 유일의 화폐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편 바 있다.
당시 그는 루비니 교수가 지적하기도 한 느린 속도와 비싼 거래 수수료 등 비트코인의 단점이 기술 개발로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그는 블록체인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잭 도시 CE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할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진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문제점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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