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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伊 3대노조 "극우 정부 경제정책 반대"…20만명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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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투자·일자리 창출 요구…살비니 총리 "반정부 시위 우려 안해"

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탈리아 로마에서 극우·포퓰리즘 연립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9일(현지시간) 열렸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이탈리아의 3대 노동조합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과 이탈리아노동자총동맹(CISL), 이탈리아노동조합연맹(UIL)의 주도로 20만 명이 참가했다.

노조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산업 생산이 감소하고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CISL을 이끄는 안나 마리아 푸를란 위원장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이탈리아는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800억 유로(한화 약 102조원)가 배정되고 40만 개의 일자리가 관련된 일터에서 투자가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인프라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UIL의 카르멜로 바르바갈로 위원장은 조합의 공식 사이트에서 정부의 연금 개혁안, 빈곤층과 실업자를 위한 기본소득 조치에 찬성하지만 "경제 개발을 위한 인프라에 대한 공적 및 민간 자금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의 경기는 침체한 상태"라며 "우리는 생산적인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투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대 노조인 CGIL의 마우리치오 란디니 사무국장도 트위터에서 "정부는 우리가 답을 얻지 못하면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탈리아는 연구와 건강관리, 유·무형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현지 뉴스 채널 'SKY Tg24'에 출연해 노조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새해 직전에 예산안 승인을 받았으며, 몇 달 안에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에 책임을 질 수는 없지만, 향후 경제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예산안의 적자 규모를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2.04%로 낮추는 데 잠정 합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국가부채 규모가 GDP의 131%를 넘는 이탈리아가 2019년도 예산안의 재정적자 규모를 높게 편성하자 채무 위기 가능성을 우려하며 재정적자를 축소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재정적자 축소가 경제 부진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서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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