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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전쟁범죄 주범 아들 일왕 사과해야"문희상 발언,고노 “발언 주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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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들 일제히 보도 "관계 악화 더욱 가속"

아사히 "文의장,'전쟁주범 아들' 발언은 부인"

고노 “의도와 다른 보도라고 한국이 설명”

“전쟁 범죄 주범의 아들인 일왕(일본에선 천황)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룸버그 인터뷰가 한·일 양국간 또다른 외교 쟁점으로 번질 조짐이다.

일본 언론들은 10일자 조간에서 관련 내용을 일제히 보도하며 “양국관계에 다시 악재가 터졌다”고 우려했다.

중앙일보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오전 서울시 중구 순화동 월드컬처오픈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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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 따르면 문 의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 마디면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혹은 나로서는 곧 퇴위하는 일왕이 (사죄하는 것이)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 범죄 주범의 아들 아니냐”며 “그 분이 한번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정말 미안하다’라고 한 마디 하면 (문제가)깨끗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표명했던 사과에 대해 문 의장은 “그건 법적인 사과다. 국가간의 사과는 있었지만 문제는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할머니들에 대한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문 의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았던 지일파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때 특사로 방일했다”며 “그의 발언이 양국 관계 악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양국간 화해를 모색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이지만, (일본 헌법상 정치관여가 금지된)일왕의 정치적 이용을 부추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비판을 부를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문 의장측은 이 신문에 "인터뷰에 동석한 사람에게 확인해보니 문 의장은 일왕을 ‘전쟁 당시 일왕의 아들’이라고 말했다”며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부인했다고 한다.

문 의장측은 “일왕이 (과거)한국 방문 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사죄하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지 않을까라는 게 문 의장 발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지난 8일 밤 일본 외무성엔 “또 악재가 터졌다”고 비상이 걸렸다.

필리핀을 방문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본래 의도와는 다른 보도라고 한국측으로부터 설명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발언에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 인식을 갖고 말해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지난 2012년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저질렀던 악행과 만행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 양국간 관계가 냉각됐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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