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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채인택의 글로벌 줌업]교황, 가톨릭 이주자 품은 아라비아에서 이민장벽 트럼프에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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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랍에미리트 방문의 숨은 코드

이주노동자 88%인 UAE 찾아 미사

생존과 번영 위해 이주자·품은 나라

가톨릭·힌두교·개신교·불교 공존

전 세계에 관용과 화합 메시지 설파

무슬림 난민에 시선 차가운 유럽과

이주자 막는 장벽 건설 트럼프에게

이주노동자와 번영한 UAE로 경고

종교 이름으로 벌이는 폭력에 반대

반전 메시지로 예멘사태 관심 촉구

경제력·무력 대신 도덕적 가치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이 설날 연휴 중이었던 지난 3~5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도 교황은 감동적인 일화를 숱하게 만들었다.

중앙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앞쪽 오른편)와 이슬람 수니파에서 최고 신학적 권위를 자랑하는 이집트 알 아즈하르 사원의 이맘(이슬람 예배 인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엘 타예브 (앞쪽 왼편)의 영접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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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3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국제공항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의 환영을 받았다. 병환 중인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에미르(이슬람 군주)를 대신해 국정을 이끄는 무함마드 왕세제가 직접 공항에 나가 교황을 영접했다. 왕세제를 따라 여러 명의 UAE 장관과 UAE 내 이슬람과 가톨릭 대표들이 영접을 나왔다. 이슬람 수니파 세계에서 최고의 신학적 권위가 있는 이집트 알아즈하르 사원의 이맘(이슬람 예배인도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무함마드 엘 타예브도 UAE를 미리 찾았다가 이날 공항에서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이날 공항에서 UAE 측이 제공한 메르세데스-벤츠 방탄 승용차를 사양하고 일행과 함께 버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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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이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6살 소녀 가브리엘라가 경호원을 제치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뛰어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소울 타고 나타난 교황
UAE는 교황을 따뜻하게 맞았을 뿐 아니라 극진하게 대접했다. UAE 정부는 교황 방문에 맞춰 4일 하루 임시 휴교령을 내려 모든 학생을 쉬게 했다. 이날 아부다비 서쪽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선 UAE를 이루는 7개 에미리트(이슬람 군주국)의 군주 사실상 전원(아부다비만 병환 중인 할리파 에미르 대신 무함마드 왕세제가 대신)이 참석했다. 붉은 카펫, 예포 발사와 군악대 연주 등 외국 국가원수에 대한 기본적인 환영 행사 외에도 UAE 공군 전투기 편대가 교황청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흰색의 연막을 내뿜으며 공중 분열식을 했다. 이런 환대 속에 교황은 한국 기아자동차의 준중형차 쏘울을 타고 나타났다. 서울과 우간다 방문 등에서 이용했던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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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이집트 알 아즈하르 사원의 이맘(이슬람 예배 인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엘 타예브가 지난 4일 아부다비에서 종교 관용을 선포하고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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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끼리 손잡고 평화 추구”
교황은 이날 의미심장한 연설을 했다. 교황은 “우리는 미래를 함께 만들든지 미래 없이 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어떠한 폭력도 종교를 명분으로 정당화할 수는 없으며 전쟁은 비참함만을 낳으며 무기는 죽음만을 낳는다”며 강력한 반전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여러 종교 지도자 앞에서 교황은 “무력의 논리에 맞서 종교끼리 서로 손잡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위험해진다”며 “신은 평화를 따르는 이와 함께하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종교를 대표하는 우리는 인류 박애 정신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허용하지 말고, 가식을 버리고 용기와 담대함으로써 인류라는 가족이 조화, 희망, 평화로 가는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힘쓸 때”라고 말했다.

‘관용의 해’ 선포한 UAE
UAE는 올해를 ‘관용의 해’로 정하고 종교 간 공존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UAE에는 종교 다양성을 인정해 허가된 종교 시설 안에서 이슬람 외 가톨릭, 개신교, 힌두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식을 허용한다. 두바이엔 한국 가톨릭 교회도 있다. 다만 무슬림 대상으로 다른 종교를 선교하거나 무슬림이 개종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교황은 이집트 알아즈하르 사원의 이맘인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와 함께 ‘종교적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인류 박애 공동 성명’에 서명하고 아부다비에 나란히 세워지는 이슬람 사원과 기독교 교회의 초석을 놓는 행사에도 함께 참여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이맘은 이날 연설에서 “테러리즘은 이슬람은 물론 모든 종교와 무관하다”라고 지적하고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이며 테러리스트와 무장조직이 종교를 내세우지만 이들은 신의 가르침을 공격하는 살인자이자 도살자”라고 비난했다. 아흐메드 이맘은 특히 “9·11 테러 뒤 서방 언론은 이슬람을 부정적이고 피에 굶주린 종교로 왜곡하고 무슬림(이슬람 신자)을 현대 세계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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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우메서 열린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무개차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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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 참석 아부다비 미사
교황 UAE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5일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사였다. 미사에는 17만여 명이 참석해 4만여 관중석과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상당수는 인근 보조경기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황 중계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미사에는 UAE에 거주하는 100여 개 국적의 신자는 물론 4000여 명의 무슬림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미사에선 교황의 설교 이후 한국과 인도를 비롯한 6개 나라의 신자 대표가 나와 각자 자국 언어로 교황과 주교들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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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우메서 열린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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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반도에서 '팔복' 설교
이날 교황의 설교는 마태오 복음서 속 ‘산상수훈’에서 설파한 여덟 가지 행복, 즉 팔복을 다뤘다. 마태오 복음서 5장 1~12절은 다음과 같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일상에서 예수를 닮아야” 설교
교황은 이날 아부다비 설교에서 이러한 산상수훈의 팔복으로 설교하면서 갈등이나 무력사용 대신 평화를 강조했다. 교황은 “팔복은 우리 삶의 길잡이이며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행동이나 극적인 행위가 필요한 게 아니라 예수를 일상에서 닮아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큰일을 이루거나 다른 이의 이목을 끌기 위해 별난 행동을 하라고 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삶이라는 작품 하나를 만들라고 하셨으며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를 위한 자세와 행동을 촉구한 셈이다. 교황은 “예수를 뿌리로 삼아 오염된 공기를 흡입해 산소로 되돌려주는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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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우메서 집전한 미사를 보기 위해 현지인들이 입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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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발상 아라비아 반도 첫 방문
교황의 이러한 UAE 방문에 대해 외신들은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슬람의 발상지인 아라비아 반도를 교황이 방문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UAE는 지리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의 동북쪽에 위치한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다. 페르시아만 건너편으로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마주 보고 있다. 아라비아 반도는 이슬람의 발상지다. 아라비아 반도 서부인 메카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태어나고 성장한 이슬람의 발상지이자 성지다. 전 세계 18억 무슬림(이슬람 신자)은 하루 다섯 차례 바로 이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게 종교적인 의무의 하나다. 또 다른 서부 도시 메디나는 이슬람 초기인 기원 622년 무함마드가 메카의 박해를 피해 이주함으로써 이슬람의 기원인 헤지라가 시작된 도시다. 이 두 두시는 이슬람의 성지중의 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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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우메서 열린 미사에서 프란치스쿄 교황을 접견하기 위해 한복을 차려 입은 한국인이 포함된 신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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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의 땅'에서 평화 기원
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 쿠웨이트, 예멘으로 구성된 아라비아 반도는 현대 전란의 땅이기도 하다. 우선 1990년 이라크의 사람 후세인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걸프전(1990~1991년)이 벌어졌다. 2015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와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요르단, 모로코, 수단 등과 손잡고 수니파 연합군을 결성해 내전 중인 예멘에 군사적으로 개입했다.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대항하고 있다. 현재까지 계속되는 내전으로 심각한 인적, 물적 손실은 물론 수많은 예멘인 난민이 발생하면서 국내외에서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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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아부다비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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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하는 걸프 산유국 UAE
아랍에미리트(UAE)는 1091년 영국의 보호령에서 독립한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지만, 움알쿠와인, 라스알카이마, 푸자이라의 7개 에미리트(이슬람 군주국)가 함께 구성한 연방이다. 토후국으로도 번역하는 에미리트는 에미르(이슬람 군주)가 각각 자체적으로 통치한다. 7개 토후국은 중앙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가장 넓은 국토를 가진 아부다비의 에미르가 대통령, 둘째로 넓은 땅을 가진 두바이의 에미르가 부통령 겸 총리를 맡는다. 2014년 이후 아부다비 에미르인 할리파의 병환으로 요양하면서 왕세제인 무함마드가 실질적으로 아부다비와 UAE를 통치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UAE 전체 국토의 86.7%, 석유생산의 96%를 차지하는 실질적인 맹주다. 아부다비만 따지면 지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5000달러를 넘는다. UAE의 전체 GDP는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상 명목 금액 기준 2017년 추정치가 4072억 달러로 세계 32위이며 1인당 GDP는 4만162달러로 세계 19위에 이른다.

토착민 12%에 주민 88%가 이주자
UAE 전체로 따지면 대한민국의 약 83% 면적의 국토에 940만(2017년 추정)의 주민이 거주한다. 독특한 것은 이 나라 국적의 토착민인 에미리트인은 전체의 12%에 지나지 않고 82%가 외국 출신의 이주자라는 사실이다. 인구 100만이 갓 넘는 작은 산유국이 석유로 벌어들인 달러를 바탕으로 석유 채굴과 건설, 서비스 산업을 운영하기 위해 외국인 이주자를 대거 받아들인 결과다. 이들 중 특히 인도 아대륙 출신이 50.5%에 이르러 ‘걸프 지역의 인디언 타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출신 국가별로 보면 인도 27.8%, 파키스탄 10.2%, 방글라데시 9.5%, 스리랑카 3.0%의 순이다. 유럽 출신이 15.1%, 필리핀 출신 6.1%, 중국계 2.2%이고 그 외 나라 출신이 14.1%에 이른다. 한국인도 바라카 원전 건설을 위해 상주하는 엔지니어를 비롯해 1만 2000여 명이 거주한다. UAE에 거주하는 가톨릭 신자는 필리핀인과 유럽인, 한국인 등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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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메서 지전한 미사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자들이 국기를 펼치며 자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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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이주노동자를 품은 UAE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UAE를 방문하고 미사를 진행한 것은 이슬람이 시작된 아라비아반도를 교황으로선 역사상 처음 방문하고 종교 간 화합이나 관용을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글로벌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슬림 난민과 이주자에 갈수록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유럽에 가톨릭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 번영을 구가하는 UAE를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무슬림국가이지만 가톨릭·개신교·힌두교·불교가 공존하는 관용의 걸프 국가이자 생존과 번영 위해 이주자·이민자 받는 산유국 UAE의 심장부에서 전 세계에 관용과 화합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이민자 반대 장벽 쌓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도덕적인 경고 신호음’를 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주자는 배척할 적이 아니라 품고 공존할 이웃임을 말없이 강조한 셈이다.

분쟁에 국제적 관심 촉구
종교 이름으로 벌이는 폭력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한 것은 교황으로선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황은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자뿐 아니라 종교나 종파가 다르다고 서로 충돌하는 각국과 각 세력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특히 반전 메시지로 예멘 사태에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의미도 있다. 경제력·무력이 아닌 사랑·헌신·도덕이라는 가치를 내세워 지구촌의 평화와 관용, 그리고 온유한 삶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교황의 아부다비 메시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교황이 올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하고 설교와 메시지를 보내고.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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