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확보 최우선…광주형 일자리 호재에 사업성 기대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13년 만에 재개하려던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민간 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광주시는 기존 민간 투자 방식과 함께 민간 자본이 아닌 시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까지 사업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인 호반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사업 추진 방식을 다시 고심하고 있다.
우선 다시 공모 절차를 진행해 민간 사업자를 재선정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공공성을 최우선에 둔 시의 요구를 수익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민간 사업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민간 자본이 아닌 시 재정을 투입해 개발하는 방식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호반과는 공공성과 사업성을 두고 이견을 더는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재협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호반 측은 공공성이 강화돼 사업성이 낮고 레지던스 호텔 건립 계획을 두고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포기했다.
시는 최근 현대자동차와의 투자 협상이 체결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어등산 개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고려해 사업 방식을 다시 짤 방침이다.
어등산 인근에 있는 빛그린산단에 완성차 공장과 행복·임대주택, 진입도로, 직장어린이집, 개방형 체육관 등 3천억원대 인프라가 들어서면 어등산 개발의 사업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공장, 주거시설, 복지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인구가 늘어 어등산 사업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사업성까지 확보되는 방향으로 개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등산 관광단지와 빛그린 산단이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만큼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이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큰 이점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어등산 41만6천㎡ 부지에 휴양문화시설(인공호수, 워터파크, 아트센터), 숙박시설(호텔, 콘도), 운동 오락시설(골프연습장, 체육시설), 창업지원센터, 공공편익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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