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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유통가 “할인 시간을 쪼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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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품목만 며칠간 대폭 할인

-이커머스는 시간 단위로 할인품목 달라

-집객 효과 나타나 매출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며칠간 일부 품목에 대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하는 일명 ‘할인 시간 쪼개기’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집객 효과는 물론,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줘 요즘 같은 경기 위축기에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 특히 어디서나 구매가 쉬운 이커머스 업체들은 시간대별로 할인 품목이 달리하는 등 그 속도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할인 쪼개기’를 주도하는 업체는 이마트다. 이마트는 올해 3차에 걸쳐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삼겹살, 전복, 계란, 쌀, 조개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일주일간 40~50% 할인하는 식이다.

이마트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소비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1차 할인 대상이었던 삼겹살ㆍ목심, 전복 등은 연일 완판 행진을 했다. 2차 대상인 ‘두 마리 생닭’도 6만 세트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3차에 포함된 모둠회는 전체 회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마트가 의도했던 집객 효과도 나타났다. 1차 프로젝트 기간 중 유입된 신규 고객만 17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난 수준이다.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티몬이 올해부터 중소 협력사와 함께 ‘1212 타임’ 행사를 진행 중이다. 낮 12시와 밤 12시에 3~4개의 특정 상품만 초저가로 선보이는 식이다.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의 특성을 살려 할인 품목과 시간을 하루에 두 타임으로 돌리는 등 할인 시간 회전 속도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빠르다.

티몬은 이같은 쪼개기 전법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500여개의 파트너사 중 30%가량이 12시간 동안 매출이 1000만원이 넘어선 것. 중소형 파트너사의 경우 ‘하루 매출 1000만원’이 흥행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티몬은 중소 파트너사의 매출이 늘면서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상생 경영’에 동참하는 한편, 그만큼 들어오는 판매 수수료도 늘어나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11번가도 오전 11시와 오후 3, 7, 11시에 2~3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편의점 GS25도 점심 고객이 몰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샌드위치 등 일부 품목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제품인 삼겹살을 사러 왔다가 상추나 쌈장을 추가로 구매하는 등 유통업체의 할인 시간 쪼개기 마케팅이 업체 전체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집객 효과는 물론 단골 확보에도 쉬워 최근 유통업계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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