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여청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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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 때 피켓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끈 비영리 민간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성매매 업소를 장악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청단 측은 의혹을 일축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9일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여청단의 실체를 파헤쳤다.
방송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현대판 활빈당으로 회자되면서 성매매 업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여청단이 실제로는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성매매 업소를 장악하려 한다는 의혹과 그 단체 위에는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전 단장 신모 씨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여청단 단원들은 3년 전부터 유흥가에 출몰했다. 이들은 성매수 남성으로 위장해 성매매 업소에 잠입, 증거를 포착하고 112에 신고한 뒤 경찰이 출동하면 사라졌다.
여청단의 이 같은 활동은 겉으론 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제보자는 여청단이 성매매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건 다른 여성단체들이 여청단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는 것. 여청단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도 단원들의 사진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한 제보자는 “단장 신 씨는 무서운 사람”이라며 “공권력보다 업주들이 더 무서워한다. 피해자들이 엄청 많다. 처음엔 피해자였다가 나중엔 공범이나 협력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 여청단 단원은 “(단장이었던 신 씨라는 사람이) 존재는 한다. 그러나 분란의 소지를 만든 사람이기 때문에 단체에서 제명을 시켰다. 현재는 단체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씨가) 무지하게 억울해 한다. 여러 개가 막 짜깁기가 된 것들이 많다”며 “그분의 지인이 그런 걸로 해서 잡혀 들어갔는데, 제가 알기로는 그게 그 사람인 것처럼 소문도 나고. 그래서 저희가 그랬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때는 나가라. 향후에 모든 오해의 소지가 풀리면 그때 돌아오시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딱 들으시면 이 (여청단) 사람들 뭐지? 이상한 사람들인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 ‘사상이 특이하네?’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사람마다 공익을 위한 실천의 방향이 다 다르지 않느냐. 우리가 먼저 기부도 하고, 이런 거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해서, 이제 적게는 3, 4만 원 내는 동생들도 있고, 많게는 돈 200만 원 내시는 형님들도 있다. 저도 50만원에서 100만 원씩 내고 그런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청단은) 다 봉사자로 운영된다. 순수 직원은 없다. 왜냐하면 저희가 다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저희가 신고를 하면 경찰 분들이 이상한 잣대로 보더라. ‘왜 하지?’ 언제부턴가 경찰들이 ‘너네 돈 받고 하니?’ 막 이렇게도 물어보고. 그래서 안 되겠다. 그럼 이거는 우리가 나라에서 인정하는 단체로 만들어서 경찰들도 우리를 이상하게 보지 않게끔 해야겠다고 해서 비영리 민간단체로 정식으로 신청을 하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씨는 “남들이 저보고 ‘밤의 대통령’이라고 하더라. 서울에서 대전까지 제 허락 없으면 불법을 못 한다나? 맞다. 저와 뜻을 같이 하지 않으면 힘들다. 근데 그건 제 마음이지 않느냐. 돈을 받지 않는다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매매 업주들에게 돈을) 갈취 한 적이 없다. 돈을 싸 짊어지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자기 (성매매) 업체들을 건들지 말아줘라(는 이유로 그랬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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