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현대아산 배국환 사장이 금강산 현지 정몽헌회장 추모비에서 열린 '현대아산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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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금강산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에서 북한도 여전히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할 경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배국환 사장 등 임직원 20여명이 지난 8일부터 금강산을 방문해 창립 20주년 기념식, 기념 만찬 등의 일정을 갖고 9일 DML(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남쪽으로 돌아왔다고 10일 밝혔다.
배 사장은 "행사는 기념식과 만찬, 관광시설 점검 일정으로 진행됐다"며 "북쪽에선 김창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 이하 10여명이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의 이번 금강산 방문은 창립 20주년의 상징성을 고려해 추진됐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현대아산은 1998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듬해 2월 현대그룹의 남북경협사업 전문 계열사로 창립했다. 이후 △7대 사업권 등 북측 SOC사업 합의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건설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합의 등을 실현시켰다.
배 사장은 "북쪽(북한)도 여전히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현지 시설물에 대해서는 "관광노정 등 기본시설들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10년 이상 문이 닫혀 있어 다른 시설물들은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이달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그 결과에 달려있다"면서 "북쪽과 우리 모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9지난 일,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금강산을 방문한 배국환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직원 20여명이 금강산 구룡연코스 초입 목란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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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현대아산 금강산 창립기념행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공식화한 가운데 진행돼 의미가 남달랐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경협 재개 등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어서다.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이 재개되려면 대북제재가 먼저 풀려야 한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 재개를 염두에 두고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아산은 500억원 규모의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청약일은 다음 달 5~6일이며 납일입은 같은 달 8일이다. 증자에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무벡스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가 한단계 진전돼 남북경협이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담담한 마음으로 이에 대비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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