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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낀 주말 쇼핑 노려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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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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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휴업일이 낀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대형마트에는 더 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다가오는 일요일에 하지 못하는 쇼핑을 미리 하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손님을 더 꽉 붙잡기 위해 할인 품목을 팍팍 내놓기도 한다. 신선식품을 싸게 파는 야간 할인(주로 저녁 9~11시)에 이어 의무휴업일이 낀 주말 스팟성 할인이 그러하다.

일례로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토요일 단 하루 특정 상품을 정상가나 기존 행사가보다 더 싸게 판매했다. 의무휴업일인 27일에 앞서 쇼핑 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서다. 갈비, 오징어 등 식품류 뿐 아니라 식기, 담요, 건전지 등이 대표적인 할인 품목이었다.

이달 10일 의무휴업일을 앞둔 주말 역시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심(100g)을 기존 가격 대비 37% 싼 990원에 판다.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일부 점포에 한해 문을 여는 일요일까지 단 3일간만 선보이는 것이다. 주말 쇼핑을 해야하는 손님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득템' 정보인 셈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적용하는 야간 할인 정책이 잘 정착돼 있는 편인데 의무휴업일이 낀 주말 저녁에는 최대 50%까지 싸게 그리고 더 다양한 품목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곧 의무휴업일이 있는 주말 그것도 저녁 쇼핑을 롯데마트에서는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다.

롯데마트 측은 "롯데마트 입구에는 야간 할인 정보를 알리는 입간판을 따로 세워놓을 정도로 관련 쇼핑팁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만큼 손님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야간에 쇼핑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고 의무휴업일이 낀 주말 저녁에는 두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주말 고객 수는 평일보다 평균적으로 20~30% 증가한다. 일요일 쇼핑이 가로막힌 의무휴업일이 있는 주말에는 일요일 영업이 가능한 주말보다 더 많은 쇼핑객이 몰린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로 인해 아무리 월요일로 쇼핑객들이 분산되더라도 주말을 맞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미리 쇼핑을 봐두려는 손님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 그래도 손님들이 몰리는 의무휴업일이 낀 주말, 대형마트에서 특별히 할인 정책을 더 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우선 고려해야할 점은 야간 할인을 비롯한 주말 스팟성 할인 품목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신선식품이라는 것이다. 즉, 오늘 마감 시간까지 팔지 못하면 곧장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그냥 버리느니 싸게라도 파는 것이 낫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록 신선식품에서 큰 폭의 할인 정책을 펴서 손해가 날 수 있다"며 "그렇지만 못 팔고 폐기처분하는 것보다는 싸게라도 파는 것이 남는 장사다"라고 말했다.

요즘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잘 몰라 헛걸음하는 일이 적다.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발길을 서슴없이 돌리고 있다. 따라서 어떻게든 오프라인 매장으로 꼭 나오게끔 만드는 유인책이 필요한데, 이게 바로 금요일과 토요일 등 주말을 노리는 할인책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에 대한 주말 할인 정책은 어찌보면 일종의 유인책"이라며 "일요일 쇼핑을 못해 주말 먹거리를 미리 챙겨야하는 손님 입장에선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마트 입장에선 신선식품 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서도 쇼핑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영업을 하지 못하는 일요일 매출을 충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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