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교육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유엔에 한국 교육 현실 설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육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사전심의에서 위원들에게 제출된 대한민국 아동보고서의 일부분입니다.

이 보고서는 국제아동인권센터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으로 2015년 시작된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모임에서 활동했던 청소년 23명이 직접 만든 보고서입니다.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모임은 작년 11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이 보고서를 제출했고, 최근 사전심의에서 네 명의 집필진 대표가 위원들에게 보고서 내용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집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성적이 나빠서 차별을 당하고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보고, 학교 의사 결정에서 배제돼야 했던 경험들을 보고서에 담았습니다.

집필진 대표로 사전심의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에서 틀린 문제의 수만큼 부모님께 맞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정의보다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우선시되고 있다"고 수십 년째 바뀌지 않고 있는 교육 현실을 전했습니다.

냉방이 되는 자습실은 성적순대로 배정되고 성적이 낮은 학생이 교사에게 '민폐'라는 말을 듣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가입국들은 5년마다 국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데 보고서 제출 전 심의 과정에서 한국은 유독 교육과 학교가 주된 이슈가 됩니다.

심의에 참석했던 다른 학생은 "외국에서는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걸 인정해주는 주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공부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자아실현 같은 건 생각도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비정부기구와 아동의 목소리를 들은 뒤 정부에 질문 사항을 보내고 답변을 받아 최종 견해를 담은 권고 사항을 냅니다.

이번 심의의 최종 견해는 올해 9월 말 나올 예정이며, 정부는 5년 뒤 최종 견해 이행 등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사진=국제아동인권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연합뉴스)

▶'의원님, 예산심사 왜 또 그렇게 하셨어요?'
▶[끝까지 판다] 의원님의 부적절한 처신 '이해충돌'
▶네이버 메인에서 SBS뉴스 구독하기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