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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의 트럼프? 억만장자 美대선후보 슐츠, ‘부자 증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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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듀대 연설서 “나 포함 부자들, 더 높은 세금 내야”

블룸버그 “트럼프 대선 후보 시절 발언과 비슷”

슐츠 자산 4조1700억원 달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시사한 하워드 슐츠 전(前)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부자 증세’를 주장했다.

슐츠는 7일(현지시간) 인디애나 주 퍼듀대에서 한 연설에서 부유한 미국인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억만장자인 슐츠는 “나 자신부터 더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 모든 부자 미국인들은 그들의 공정한 몫을 지불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그것에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산층과 중소기업의 세금 인하를 포함한 세제 개편을 요구했다. 다만 세율과 같은 구체적인 개편 아이디어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연설은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슐츠의 전국 투어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슐츠는 민주당의 좌편향 성향 때문에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 의원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제안한 최상위 부유층에 대한 큰 폭의 세금 인상안을 비판했다.

한편으론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공화당의 감세도 비난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슐츠는 37억달러(약 4조17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퍼듀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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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에서 그는 또한 22조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와 보건의료 비용 절감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도 경쟁을 늘림으로써 비용을 줄이기 위한 확실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양당제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슐츠의 세금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후보 시절 발언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2015년 8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2016년 5월에는 ABC뉴스에서 “나는 더 많은 세금을 기꺼이 지불할 것이고, 부자들도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공화당은 세금을 인하하는 전면적인 세제 개편을 실시했다

초당적 기관인 세금정책센터(Tax Policy Center)에 따르면 2025년까지 개인 세금 혜택의 3분의 2가 상위 20% 소득자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자료분석기관 옵티머스(Optimus)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슐츠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선은 어렵지만 민주당 후보들의 표를 상당 부분 빼앗아올 수는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슐츠는 전체 유권자 중 7.7%의 표를 얻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이 11.6%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율(5.6%)보다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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