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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새책] "술꾼들의 천국"…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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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요리사가 직접 경험한 오사카 음식점 107곳 담겨

뉴스1

신간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책을 펴는 순간 어느새 오사카의 한 이자카야(술집)에 와 있다. 한 장을 넘기면 내 자리 앞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일본식 라면)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애주가이자 요리사인 박찬일이 발과 혀와 가슴으로 찾아낸 오사카의 술집과 밥집 107곳이 책 한 권에 담겨 나왔다.

36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엔 각 음식점의 고유한 정서를 글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덕분에 읽는 이로 하여금 오사카 속에 가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까지 들게 한다.

책에 담긴 식당 정보가 꽤 친절해 여행 가이드북으로도 활용하기도 좋다. 모든 식당의 정보를 한 손에 쏙넣을 수 있는 인덱스 북도 딸려 있다.

음식점 이름부터 저자의 코멘터리, 별점, 추천 메뉴, 주소, 교통편, 전화번호, 영업시간과 휴업일, 결제 방법, 흡연 여부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저자는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독자에게 기꺼이 오사카의 술꾼이 돼라고 말한다.

박찬일은 10년간 오사카의 식당만 700~800곳을 다녔다. 오사카가 강렬히 그를 끌어들인 이유는 '술꾼들의 천국'이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마신다. 낮술과 혼술이 예사며 심지어 서서 마신다. 동네 마실의 아지트도 술집이다. 나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팔십 노인과 20대 젊은이가 친구가 되어 술을 마시기도 한다.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저자처럼 술집의 주인장, 손님들과 가슴을 섞어보자. 어느새 맛있는 술과 음식에 기분 좋게 취하다 보면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 시간을 즐기고 있지는 않을까.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 박찬일 지음 / 모비딕북스 펴냄 / 1만80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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