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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트럼프 “시진핑 안 만난다”..‘종전선언’ 기대감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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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분쟁..트럼프 "시진핑 월말 안 만난다"
남북미중 참여하는 역사적 종전선언 가능성 요원
靑 "文 대통령, 베트남 방문? 가능성 낮아" 밝혀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달 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벌어지는 베트남에 중국과 한국이 참여해 남북미중이 역사적인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부정하면서 '빅 이벤트'가 무산됐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달 말에 시 주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면서 시 주석과는 추후 만나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시 주석과의 만남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방향 전환을 한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무역협상 시한인 오는 3월 1일 전에 시 주석을 만나는 것에 대해 "아직 아니다. 아마도 너무 빠르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북한 비핵화를 미중 무역협상으로 끌고 와 와일드카드로 쓰려는 중국의 의도를 읽고 이를 분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즉, 비핵화는 비핵화대로 무역분쟁은 무역분쟁대로 해결하겠다는 의중을 담았다는 것이다.

북미 대화국면이 올 초 되살아나면서 관심의 초점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모아졌다. 이 과정에서 북미 정상과 문재인 대통령, 시 주석이 베트남에 집결, 종전선언을 하며 21세기 최후의 냉전 잔재를 없앨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지 않는다는 발언이 쐐기를 박았지만 2차 정상회담 개최국이 베트남으로 결정된 이후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6일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히며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 바 있다.

실제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합류에 대비한 실무단계의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종전선언이 가지는 평화의 의미를 고려하면 판문점이 아닌 제3국에서 선언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 체결 주체는 유엔군사령부와 미국과 북한·중국 4개 주체였다. 한국은 군의 '작전지휘권'을 미군에 양도했기 때문에 6·25전쟁의 직접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협정의 주체로서 참여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베트남에 가지 않더라도 3개국 사이의 종전선언은 가능하지만 최근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고 평화를 추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청와대의 설명은 베트남에서의 종전선언 가능성에 회의론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상응조치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종전선언의 불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미간 비핵화·상응조치의 구체적인 교환 조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던질 경우 미국은 워싱턴-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대북지원, 일부 제재완화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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