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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갑질 폭행’ 양진호, 이번엔 친인척 살인청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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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형부 흉기로 찌르라” 2015년 이혼소송때 스님에 부탁

경찰, 살인예비음모 추가 입건

동아일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48·수감중·사진)을 살인예비음모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양 회장은 상습폭행, 동물보호법 위반 등 6가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5년 9월경 평소 알고 지내던 모 불교종단 소속 승려 A 씨에게 당시 아내의 형부 B 씨를 살해해 달라고 요구한 혐의다.

경찰은 양 회장이 당시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에게 B 씨가 변호사를 알아봐 주는 등 도와준 것에 앙심을 품고 청부살인을 제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양 회장이 3000만 원을 건네며 B 씨의 옆구리와 허벅지 대동맥을 흉기로 찌르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원 및 분석)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양 회장이 B 씨의 얼굴 사진과 주소 등을 전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수사 결과 양 회장의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A 씨는 양 회장에게서 받은 3000만 원 중 1000만 원은 자신이 챙기고 2000만 원을 조직폭력배 출신 C 씨에게 건네며 범행을 부탁했다고 한다. C 씨는 다시 D 씨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범행을 교사했지만 청부살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 씨는 계획이 틀어지자 3000만 원을 양 회장에게 돌려줬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를 제외한 양 회장 등 3명은 청부살인교사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수련회 등에서 직원에게 칼과 활로 생닭을 잡도록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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